미국, 접종률 70%에도 멀어진 ‘코로나 독립’…경제전망도 ‘잿빛’

입력 2021-08-03 15:11

델타 변이에 코로나19 몸살 여전
이달 안에 일일 확진자 30만 명 돌파 전망…접종률 80%로 높여야
경제 둔화 우려에 10년물 국채 금리 1.15%로 하락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현실은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과 거리가 멀다. 유전자 변형으로 감염력이 더 높아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에 몸살을 앓으면서 경제 전망마저 어두워진 실정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미국에서 최소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8세 이상 성인 비율이 70%를 기록했다며 “월요일의 이정표”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체 성인의 70%인 1억8076만 명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으며, 전체 60.6%인 1억5650만 명이 2회 접종을 마쳤다고 집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집단면역 달성의 분수령으로 봤던 접종률 70%가 애초 목표보다 한 달 늦었지만, 실현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달 4일까지 국내 성인 70%에 최소 1회 백신을 접종시키고, 그 날을 코로나19로부터의 해방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미국은 집단면역 달성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기는 했으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미국 내 감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반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서는가 하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도 속속 증가하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건강지표평가연구소는 신규 감염자 수 증가세가 8월 중순까지 지속, 정점 때는 1일당 약 30만 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률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델타 변이 확산에 70%로는 어림도 없다는 평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인 폴 오핏은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접종률이 최소 80%는 나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코로나19로부터 독립은커녕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부활을 비롯한 당국의 방역 강화 움직임이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와 주변 지역에서는 3일부터 새롭게 산타클라라, 소노마 등 7개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음식점과 주점 등에 “백신 접종자만 입장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경제 전망까지 재차 어두워지고 있다. 가까스로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경제가 바이러스 재유행에 다시 발목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6.5%로 예상치 8.4%를 밑도는 등 각종 경제지표는 벌써 둔화 조짐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더 느려져 추가적인 증시 랠리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회복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15%까지 떨어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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