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메달사냥 주역 세대교체...BTS 아미 MZ세대의 신나는 반란

입력 2021-07-26 13:19 수정 2021-08-0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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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부터), 강채영, 장민희가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부터), 강채영, 장민희가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BTS(방탄소년단) 노래가 안 나와 아쉬워요"

한국 여자양궁 강채영(25)의 귀여운 투정에 기자회견장에는 웃음이 쏟아졌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 확정 후 기자회견장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노래가 흘러나온 것을 두고 '직접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아미'(BTS 팬클럽)임을 커밍아웃한 강채영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틀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한국 탁구의 유망주 신유빈(17)도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을 '아미'라고 소개했다. 경기 전 워밍업을 할 때 방탄소년단 노래를 꼭 듣는다는 신유빈은 최근 뷔에게 응원도 받았다.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사진제공=국제탁구연맹)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사진제공=국제탁구연맹)

BTS나 블랙핑크에 열광하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MZ세대가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특히 당당하게 싸워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Z세대'는 큰 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당찬 모습을 보이며 한국 체육계의 세대 교체를 이뤄내고 있다.

Z세대의 대표주자는 자신이 '아미'임을 당당히 밝힌 강채영을 비롯한 여자양궁 3총사다. 장민희와 안산은 올해 각각 22살, 20살로 어린 나이임에도 큰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거침없는 패기로 금메달을 따냈다.

▲혼성 결승전에 나서 시위를 당기는 김제덕 (연합뉴스)
▲혼성 결승전에 나서 시위를 당기는 김제덕 (연합뉴스)

안산과 함께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제덕은 17살 최연소 양궁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김제덕은 경기장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정적이었던 양궁 올림픽 무대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다.

김제덕과 동갑내기인 신유빈은 25일 41살 차이의 백전노장 니 시아리안(58)을 상대로 승리를 하며 전 세계를 놀래켰다.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만 다섯 번째인 니시아리안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낸 신유빈은 Z세대 답게 금메달을 따면 BTS를 직접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올림픽 출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62를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62를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박태환 이후 새로운 스타탄생을 기다려왔던 한국 수영계에는 '뉴 마린보이' 황선우(18)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황선우는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영 200m 예선에서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태환 키즈'로 불리는 황선우는 이날 1분44초62를 기록하며 박태환이 세운 한국 최고 기록을 11년 만에 갈아치웠다.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뒤를 이어 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진출한 체조 여자 간판 여서정도 10대다. 아직 어린 소녀이지만 벌써 자신의 이름이 붙은 기술 '여서정'을 무기로 한국 여차 체조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이들의 활약은 선수단의 분위기 마저 바꾸고 있다. 과거와 달리 자기 표현에도 적극적인 이들은 과거 선배들이 '국위선양'을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자신의 성취에 더 집중한다. 자신을 표현하는데도 거침이 없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이들 세대들이 만들어낼 한국 체육계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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