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M&A 바람 솔솔...신약 개발 시너지 기대

입력 2021-07-23 07:00

CJ제일제당과 손잡은 천랩ㆍ합병한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ㆍ신라젠 최대주주 된 엠투엔 등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을 위해 유망한 기술과 물질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하고,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간 합병으로 신약 개발의 시너지를 꾀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위해 CJ제일제당과 공동연구를 시작한 천랩은 CJ제일제당에 인수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유전자를 일컫는다. 천랩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미생물, 균주, 발표 기술에 자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 물질발굴 역량,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인 미국 제약사 ‘세레스’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CJ제일제당 측은 “마이크로바이옴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고 있어 천랩 인수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이달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에 13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해 아이리드비엠에스를 일동제약의 계열사로 편입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지난해 독립한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다. 설립 후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도출해 10여 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등 신약 관련 플랫폼 기술과 프로세스를 보유했다.

일동제약 그룹은 아이리드비엠에스의 계열사 편입으로 신약임상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 임상약리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과 함께 연구개발(R&D) 전문 계열사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 측은 ”R&D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유기적 협력과 교류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신약개발의 품질과 속도, 가능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R&D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업체 그린파이어바이오를 인수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엠투엔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꾀하기 위해 신라젠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엠투엔과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을 비롯해 신규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을 차례도 도입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 계열의 바이오 회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합병을 선언했다.

GC녹십자랩셀은 NK(자연살해)세포치료제 분야에 특화됐고, GC녹십자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LC’를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는 세포치료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만큼 합병 후 기업 가치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합병이 성사되면 CAR-NK, CAR-T 등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20개 이상, 특허 40여 개, 연구인력이 120명에 달하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을 통해 단기ㆍ중장기 관점에서 녹십자랩셀의 검체 사업부에서 창출되는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각 사의 R&D 역량을 합쳐 세포치료제 상업화 가치가 확대되고, 미국 관계사 및 자회사를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및 기술 수출 가속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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