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자'는 옛말… 자생력 키우는 '디스플레이-SDI-전기'

입력 2021-07-21 12:00 수정 2021-07-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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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출 비중 꾸준히 줄여 나가
거래선 다변화·사업영역 확대로 실적 성장세

▲지난 3월 17일 삼성SDI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삼성SDI)
▲지난 3월 17일 삼성SDI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이른바 삼성 ‘후자(後者)’로 불리던 전자 계열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자생력을 키우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고, 실적 면에서도 성장세다. 사업 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고객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21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2017년 21% 수준에서 2018년 16.8%, 2019년 14.8%, 지난해 12.4%로 꾸준히 줄고 있다. 올 1분기에는 10.9%로 더 낮췄다.

2017년 전영현 사장 취임 후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결과다. 이전에 삼성SDI는 스마트폰 등 중소형 배터리 사업에 치중된 구조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에 따라 휘청일 수밖에 없었다.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사업은 올 2분기 사상 첫 흑자가 기대된다. 증권가 등에선 삼성SDI가 지금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도 약 200억~3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북미 지역 ESS 판매가 늘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2분기부터 전기 픽업트럭용 배터리를 납품한 점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중대형 배터리 사업 선전으로 전체 2분기 실적 역시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다음 주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SDI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3657억 원, 영업이익 2542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5%, 영업이익은 144.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기)

28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삼성전기는 매출 2조1648억 원, 영업이익 30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960억 원보다 세 배 이상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외에 전기차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결과다.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에서도 전장용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빠르게 개화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하반기 톈진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올해 7.6%에서 2024년 20.9%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특히 높은 계열사로 꼽혔다. 5년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매출의 57%가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이후에도 비중이 40%를 웃돌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전자와 거래비중은 33.7%까지 낮아졌다. 올 1분기에는 29.7%로 더 내려갔다.

경계현 사장은 3월 열린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2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컴포넌트와 모듈은 전장용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기판은 글로벌 반도체회사들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자인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패널 공급을 늘리며 전자 비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이후, 사업 다변화 등을 통해 매출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왔다. 2015년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57%에 달했으나, 현재 30%대 초반에 그친다.

또 스마트폰용 OLED 사업에서 벗어나 노트북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다변화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 목표치를 기존 400만대에서 550만~600만대로 약 42%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0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대면과 고사양 수요 증가 등 긍정적인 시황에 힘입어 노트북용 OLED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OLED는 이미 110만대가 출하됐다"며 "주요 고객사는 에이수스, 삼성전자, HP, 레노버, 델 등 주요 PC 메이커가 모두 포함돼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구조적인 전방 수요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확대에 따라 실적도 상승세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은 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9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전망이다.

▲OLED 노트북 홍보영상 1편 유튜브 화면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OLED 노트북 홍보영상 1편 유튜브 화면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미래 비즈니스를 이끌 퀀텀닷(QD)디스플레이 준비도 순항 중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6일 창사 이래 처음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쌓은 자발광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더 많은 색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넓은 시야각 특성을 지닌 QD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QD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QD 패널 시제품을 고객사에 공개한 상태며 올해 말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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