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사업분할 주총 D-7…"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속도 낸다"

입력 2021-07-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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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 신설…‘EV 솔루션’과 ‘자율주행’ 양대 축으로

▲만도 사업구조 개편안  (출처=만도 IR 자료)
▲만도 사업구조 개편안 (출처=만도 IR 자료)

종합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ADAS) 전문기업'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만도는 신설 법인을 앞세워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존속 법인의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만도는 오는 20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율주행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 승인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의사 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 중이다.

원안대로 안건이 통과되면 9월 1일 자로 사업분할이 이뤄진다. 신설 법인인 가칭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MMS)’은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자율주행 전문기업을 거듭난다.

이를 위해 현재 만도의 △자율주행 부문과 모빌리티 사업 가운데 △무인순찰 △무인전기차충전 △플랫폼 부문을 가져간다.

만도가 2월 인수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 역시 자율주행 사업 시너지를 위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MHE는 만도가 독일 헬라(HELLA)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전장부품 전문기업이다.

이번 분할은 만도가 자율주행 사업 부문을 독립시켜 효율적인 기술 고도화와 투자 유치에 나설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

이제껏 자동차 부품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 다양한 사업을 하나의 법인에서 담당했다.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 사업을 전동화로 전환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사업과 직접적인 접점이 없어 인재 모집, 투자 유치, 기술 개발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풀어야 할 숙제였다.

▲MHE 자율주행, 전장부품 라인업  (사진제공=만도)
▲MHE 자율주행, 전장부품 라인업 (사진제공=만도)

‘EV 솔루션’과 ‘자율주행’으로 사업을 분리한 만도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MHE에 소속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전문인력 140여 명을 신설 법인이 품으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계획은 발표 당시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한 만도 주주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 부문을 전문화해 육성할 필요가 있어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MECA(모빌리티ㆍ전동화ㆍ커넥티비티ㆍ자율주행)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변화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테슬라 등 완성차 업계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을 신설하는 등 관련 인력과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때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애플카'도 독자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 사례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초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3사를 통합한 사례도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는 점에서 만도의 사업 분할과 궤를 같이한다.

▲만도의 자율주행 로봇 골리가 시흥 배곧생명공원에서 순찰하고 있다.  (사진제공=만도)
▲만도의 자율주행 로봇 골리가 시흥 배곧생명공원에서 순찰하고 있다. (사진제공=만도)

업계에선 분할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신설 법인이 적시에 자금을 유치하고, 관련 기술 고도화에 성공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는 2023년 이내에 레벨3에서 4 수준의 차량을 양산할 예정"이라며 "경쟁사 대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내재화가 뒤처지면 분할 이후에도 센서류를 양산하는 기업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만도는 신설 법인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에 집중된 고객사도 다변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의 모빌리티 신사업도 선보이겠다고 했다.

조성현 만도 총괄사장은 "핵심 사업 전문화는 급변하는 시장의 허들을 넘어서는 데 필요한 요소"라며 "만도와 MMS, 양사 모두 전문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주주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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