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B국민은행, 1억개 데이터 바탕 ‘AI 금융비서’ 만든다”

입력 2021-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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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훈 국민은행 AI혁신플랫폼부장 인터뷰

▲구태훈 국민은행 AI혁신플랫폼부 부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구태훈 국민은행 AI혁신플랫폼부 부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비스’와 같은 AI가 금융비서 역할을 해주는 겁니다.”

구태훈 국민은행 AI혁신플랫폼부장은 이달 1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인터뷰를 갖고 내년까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AI 금융비서’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람 간 대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전사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지주 내에 AI혁신센터를 신설했고, 국민은행 조직 내 팀이었던 AI 관련 부서를 부서로 승격했다. 지주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은행은 디지털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구 부장은 국민은행에 오기 직전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에서 근무했다. AI, 빅데이터에 대한 솔루션 뿐만 아니라 사업화를 컨설팅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국민은행에 몸담은 지는 3년이 됐다. 현재 KB금융지주 AI혁신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구 부장은 전통적 형태를 갖춘 은행의 강점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지점을 꼽았다. 국민은행만 해도 비정형 정보들이 1억 건이 넘는데 이 정보들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구축한 언어모델 ‘KB알버트’로 그 기반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구글과 같은 외국 회사의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도 부연했다.

구 부장은 “언어모델은 문서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은행이 신생 은행보다 많이 가진 것은 지점과 업무 경험, 금융 지식 등이다”라며 “이 부분들이 다 문서나 파일로 저장돼 있는데 이 정보들을 활용하려면 자연어 처리란 텍스트 분석을 통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그 부분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에도 언어 모델인 ‘버트 계열’의 모델이 있는데 일반적인 언어에서는 이해도가 80~90점이 나온다. 그런데 한국어, 금융 언어가 들어가면 이해도가 60점대로 떨어진다. 한국어란 특수성과 함께 금융에 대한 학습량이 작은 것”이라며 “금융 지식을 학습한 KB알버트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은행이 자체적인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구 부장은 현재 국민은행 체험관에 마련된 ‘AI은행원’ 서비스를 하반기에 일부 지점에 적용할 계획이다. AI은행원 구축으로 은행 지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업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구 부장은 ‘AI 금융비서’를 통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목표를 갖고 있다.

구 부장은 “처음에는 신규상품, 날씨 등 간단한 업무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파일럿 단계로 추진하고 내년에 전체 점포로 확대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장은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서 AI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인 무인단말기)에 익숙해진 것 역시 주요한 변화로 지목했다.

그는 “영업점에 있는 직원이 예·적금부터 투자상품, 보험상품 모든 상품을 알기 쉽지 않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AI가 훨씬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상담할 때 정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영업점 직원은 단순 업무를 AI에 맡기고 다른 업무를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퇴근 후에도 은행 지점의 키오스크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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