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45원 연중최고, 3중고(안전선호+외은물량+코로나확산)

입력 2021-07-08 16:29

유로화 3개월만 1.18달러 붕괴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강세 분위기
주가도 약세, 코스닥 1.2%대 폭락 외인 코스닥 2개월만 최대 순매도
상단 열려 1155원 내지 1160원 가시권, 굽이굽이 네고 물량 출회가 관건

▲오른쪽은 8일 원달러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8일 원달러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오프(위험선호회피) 심리가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유럽경제연구소(ZEW)가 최근 발표한 7월 유럽 경기기대지수는 61.2에 그쳐 전월(81.3) 대비 부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3개월만에 1.18달러를 밑돈 반면,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수급적으로는 위험회피 관련 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대형물량 관련 처리도 가세했다. 반면, 그간 상단을 받쳤던 네고(달러매도) 물량은 실종된 분위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이틀연속 1000명을 넘어선 것도 영향을 줬다.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코스피는 1% 가까이 급락했고, 코스닥은 1.2% 넘게 폭락했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22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해 2개월만에 최대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3% 밑으로 밀리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데다, 코로나까지 덮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원·달러도 상단이 열린 만큼 1155원 내지 116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9원(0.61%) 상승한 1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16일(1147.4원)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전날에도 8.4원(0.74%) 오른바 있다.

장중엔 1146.0원까지 올랐다. 이는 작년 11월4일 장중 기록한 114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4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9.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3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1.9/1142.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7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광범위하게 리스크오프 모드가 연출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1.3% 이하로 밀려 2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역외에서도 어제부터 비드가 많았다. 일부 외은에서는 큰 물량도 있었던 것 같다. 어제 다 처리하지 못한 물량들이 오늘까지 넘어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강세 분위기다. 유로화는 1.18달러가 깨졌고, 엔화도 원빅 가량 밀렸다”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확산도 영향을 줬다. 리스크오프 모드를 가중 시키며 달러 매수세가 붙었다. 어제 코스피에 이어 오늘은 코스닥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45원과 1148원은 전고점 수준이다. 다만 아직은 좀 더 위로 봐야할 것”이라며 “더 뚫린다면 원·달러는 1155원 내지 1160원까지 갈 것이다. 굽이굽이 네고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그 물량 강도에 따라 속도조절은 있겠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다, 바이러스 이슈를 빌미로 더 오른 듯 싶다. 전고점 정도까지 올랐다가 장중엔 막히는 분위기였다. 매수 물량은 꾸준히 들어왔다. 한번도 훅 떨어졌다 오르는게 없었다는 점에서 잘 모르겠지만 포지션 물량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 마치고 역외에서 더 상승하는 분위기다. 서울 환시에서 상단에 걸려있는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인지에 따라 속도조절은 있을 것 같다. 내일은 1140원에서 1150원 레인지로 봐야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9엔(0.35%) 하락한 110.23엔을, 유로·달러는 0.0003(0.03%) 달러 상승한 1.179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7위안(0.16%) 오른 6.485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66포인트(0.99%) 떨어진 3252.6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9.87포인트(0.60%) 하락 이후 이틀째 내림세다. 코스닥은 12.88포인트(1.23%) 급락한 1034.48을 기록했다. 5월24일 17.26포인트(1.79%) 급락이래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801억4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에선 2013억73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5월11일 2184억4100만원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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