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앞둔 LCC업계, "기대가 악몽으로" 전전긍긍

입력 2021-07-06 14:05 수정 2021-07-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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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유류할증료 두 달 연속 올라…탑승객 4주만 감소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얼굴에 또다시 근심이 드리워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은 커지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국내선 탑승객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탓이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국제선 하늘길도 조금씩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두 달 연속 인상…수익성 ‘빨간불’

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8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편도당 4400원 부과될 예정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에 따라 부과된다. 국제유가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2~3월 편도당 1100원이, 4~6월 2200원이 부과됐으며 7월부터 3300원으로 오른 바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고공행진 중이다. 벤치마크 유종 중 하나인 브렌트유는 5일(현지시간) 배럴당 77달러를 넘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세로 인한 수요 증가에도 감산 완화 합의에 난항을 겪은 탓이다.

항공유 가격도 오름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통합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79.6달러로 1년 전보다 90.3%, 전월 대비 7.8% 올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은 여객에서 저가경쟁을 펼치는 항공사, 특히 LCC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재확산에…국내선 탑승객 감소 전환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국내선 탑승객 수는 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월 28일~7월 4일) 국내 항공사 9곳의 국내선 탑승객 수는 141만4288명이다.

전주(152만3388명)와 비교했을 때 탑승객이 7% 줄었다. 지난달 첫째 주 이후 매주 상승했던 이용객 수가 4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선 탑승객 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선 탑승객 수가 반등할지는 미지수이다. 휴가철을 맞아 탑승객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고조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국내선 이용객 수 감소로 LCC들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다. 화물 사업을 활발히 하는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LCC들은 현재 국내선 운항 외에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LCC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비행기를 띄울 수 없게 되자 국내선을 공격적으로 취항했다. 대표적으로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4개의 국내선을 새로 취항했다.

매출 다변화에도 적자 지속…‘트래블 버블’에 희망

LCC들이 매출 다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부 LCC들은 기내 좌석에 화물을 싣는 등 화물 사업을 확대했다.

항공사 굿즈와 기내식 콘셉트의 도시락을 파는 등 부업 영역도 늘렸다. 하지만 화물 사업 및 부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악재로 LCC들의 실적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LCC들은 올해 2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증권업계는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제주항공은 803억 원, 진에어 536억 원, 티웨이항공 300억 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을 하기로 합의했다.

트래블 버블 확대에도 국제선 비행기가 예년처럼 운항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컨설팅업체 CAPA는 “아시아 지역의 국경은 내년까지 항공 및 여행 분야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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