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젊은이들 집구하기 어려워

입력 2021-07-05 14:08 수정 2021-07-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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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미만 스타터홈, 50년 만에 최저 공급
첫 주택 구매 평균 연령 10년 전 30세에서 33세로 높아져
"청년 주택난, 중상위 계층에까지 영향"

▲미국 뉴햄프셔주 오번의 한 주택 앞에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부동산 판매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오번/AP연합뉴스
▲미국 뉴햄프셔주 오번의 한 주택 앞에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부동산 판매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오번/AP연합뉴스
미국에서도 내 집 마련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청년들이 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사이에서 ‘스타터홈(Starter Home·처음 장만하는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종을 울렸다.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130㎡ 미만의 스타터홈 공급은 현재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집값 급등과 치열한 수요 경쟁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터홈 시장까지 위협하면서 밀레니얼 세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공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4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급등해 1987년 지수가 도입된 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내 집 마련 시기도 점차 늦춰지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내 첫 주택 구매 평균 연령은 10년 전 30세에서 지난해 33세로 높아졌다.

문제는 주택 계층 사다리의 가장 밑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터홈 시장의 마비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사람은 스타터홈을 떠올리면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그들은 스타터홈 품귀 현상이 저소득층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문제는 여파가 중상위 계층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반인스티튜트 분석에 따르면 25~34세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사람들은 60대 초반이 됐을 때 주택자산 중간값이 15만 달러(약 1억6900만 원)에 달했다. 반면 35~44세에 집을 산 사람들은 주택자산이 평균 7만5000달러 더 적었다.

게다가 주택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최근 다른 일반 구매자 외에 투자자와 헤지펀드, 거대 부동산 기업 등과도 매매 경쟁을 하고 있다. 여름철 매매 시즌이 끝나면 이들은 다시 임대주택을 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년층은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동산업체 질로우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8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최소 한 가지 목적으로 돈을 저축했고, 이 중 59%가 이를 주택 계약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금리가 지난해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충분한 저축액을 보유한 사람들이 주택을 구입하기 더 쉬워졌다”며 “하지만 재택근무와 역사적인 주택 부족이 겹치면서 집값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전국 거의 모든 곳에서 입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는 불평등한 주택 붐이 빨리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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