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깎여나간 건강 사다리

입력 2021-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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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부 차장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꾸준한 운동은 버겁고, 음주나 달고 짠 음식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매년 새해 목표로 '건강 관리'가 1순위에 꼽히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기 일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 음식이 증가하고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만큼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최근 대한비만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체중이 3kg 이상 증가하고 운동하지 않는 비율은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효율적으로 관리받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이었던 '서울형 안심워치'에 눈길이 간다.

'서울형 안심워치'로 불리는 서울형 헬스케어시스템 구축 사업은 만 20~64세 서울 시민 5만 명에게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워치를 대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개인 건강정보를 서울시 ‘건강모니터링 플랫폼’에 연계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정 목표 도달 시 참여자에게 단계마다 연간 10만~15만 원의 헬스케어 포인트도 보상한다.

지난주 서울시의회는 해당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인공지능(AI)ㆍ사물인터넷(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 사업과 중복된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각 사업의 내용을 살펴보니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19~64세를 대상으로 2016년부터 시행 중인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는 혈압, 공복혈당, 허리둘레 등 건강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사업 기간에 보건소를 3번 방문해야 한다. 보건소를 방문하기 힘든 사람의 경우 선뜻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어렵다.

참여 자격이 제한되고 보상제도가 미약한 복지부 사업은 실제로 신청자가 저조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 25개 구 중 9개 보건소가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인데 보건소당 등록 인원은 100~300명에 그친다.

반면 서울시 사업은 만 20~64세 서울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평일 근무시간을 빼기 힘든 직장인들도 이용하기 수월해 보였다. 누구나 참여에 보건소를 안 가도 되니 평소 관리가 소홀한 것을 반성하며 이를 활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법했다.

국민(시민) 건강 관리라는 큰 틀에서 행정과 정책의 효용성 판단은 사업의 중복이 아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참여하고,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만성질환 위주의 국민의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건강보험 진료비 중 만성질환 관련은 40.8%를 차지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의 80%는 금연,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주변의 직장인들을 보면 바쁘다는 이유로 건강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동정보, 심박수, 수면, 혈당, 혈압 등 기초적인 건강 관리를 수시로 받을 수 있는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이 하루속히 추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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