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묻을 곳, 태울 곳 없는 쓰레기…위기의 서울

입력 2021-06-21 19:00 수정 2021-06-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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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6-2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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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인간의 생애주기와 함께한다. 입고, 자고, 먹는 모든 순간 발생한다.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쓰레기는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태우거나 땅에 묻는 방법밖에 없다.

4년 후 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 내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4곳 중 2곳은 노후화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울시는 신규 매립지를 공모하고 자원회수시설을 더 만들기로 했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히는 탓에 나서는 자치구는 없다. ‘쓰레기 대란’이 눈앞에 다가왔다.

2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다급해진 서울시는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내년까지 자원회수시설의 노후도, 사용 연한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쓰레기매립지 확보와 함께 투트랙으로 자원회수시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양쪽 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서울에는 양천, 노원, 강남, 마포 4곳의 자원회수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2019년 민간 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정밀진단에 따르면 1996년 만들어진 양재와 1997년부터 운영 중인 노원 두 곳은 앞으로 10~15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노후화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다시 진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양천구민들은 양천소각장 폐쇄를 촉구하는 청원을 서울시의회에 올렸다. 신정호 서울시의원은 "일반적인 자원회수시설의 사용 연한으로 알려진 15년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운영되고 있다"며 "당장 없애라는 게 아니라 대체시설 확보 등 서울시의 진정성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에 제출한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2016~2021년 고장 및 수리 내역'에 따르면 양천자원회수시설은 폐열보일러 수관 누수ㆍ재막힘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비검사 기초진단 등을 진행하며 유지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19년 쓰레기를 소각해 처리하는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공모를 두 차례 실시했지만 신청지가 없었다. 결국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올해 8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완료할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9월까지 입지를 선정해 2026년 말 완공할 계획이지만 주민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간은 무한정 늘어날 수 있다.

쓰레기를 묻을 땅도 없다.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하는 인천 서구 매립지는 2025년 8월이면 포화상태가 된다. 서울과 경기도는 대체 매립지를 확보할 때까지 사용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인천시는 '발생지처리 원칙'으로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특별지원금 2500억 원을 내걸고 다른 후보지를 찾고 있으나 쉽지 않다. 서울시는 다음 달 9일까지 2차 공모를 진행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대체 매립지 공모에 나선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지자체는 없다"며 "2차 공모 이후 3차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처리 역량과 재활용률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사회연구소장은 "종량제봉투 전처리 시설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처리를 통해 재활용을 선별하면 소각량이 현재보다 2배 증가할 수 있다"며 "비용면에서도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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