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막판 잡음…왜?

입력 2021-06-18 14:43 수정 2021-06-18 15:39

인수자ㆍ매도자ㆍ파트너간 얽힌 이해관계…롯데 발 빼자 단독협상 나선 신세계와 이베이간 가격 줄다기리…네이버도 돌연 인수 불참 가능성 내비쳐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막바지 작업에서 잡음이 불거져나오고 있다. 본입찰 마감 이후 이베이 미국 본사의 이사회가 끝난지 2~3일이 지났는데도 인수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인수자(신세계그룹)와 매도자(이베이 본사), 파트너(네이버)가 각각의 이해 관계를 따지는 데 골몰하고 있어서다.

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인수주체인 이마트가 아직 매도자인 이베이 본사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이마트는 16일 '신세계ㆍ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사실상 확정'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당사는 2021년 6월 7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 입찰에 참여했고 매도자인 이베이 본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18일까지도 이 같은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이베이 본사간 가격 협상 과정이 길어지며 최종 인수 발표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양사는 정확한 인수 가격과 지분 인수 규모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자였던 롯데가 이베이 인수에서 발을 뺀 것을 인정하며 이마트가 유일한 인수 후보자로 남게 되자 이마트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이베이 본사는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싶어해 양측이 가격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신세계 내부에서도 인수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 아래 롯데보다 1조 원가량 베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쟁자였던 롯데가 3조원 아래인 2조원대에 인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결국 인수 철회로 방향을 돌리자 "너무 비싼 값에 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와 투자은행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약 3조50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전량을 팔지, 아니면 일부를 남길지에 대해서도 장고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의 변덕도 최종 인수 발표에 앞서 변수가 됐다. 올해 초 신세계그룹과 '혈맹'을 맺고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한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에 돌연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당초 네이버는 인수가의 20% 수준을 부담하는 데 신세계그룹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네이버는 17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에 대해 "당사는 본 건 입찰 절차에 참여한 바 있으나, 본 입찰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당사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문구에서 자칫 네이버가 지분 인수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네이버 내부에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베이코리아와 사업 영역이 겹쳐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고, 당초 원매자가 제안한 금액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거래액 기준 1ㆍ3위 업체간 M&A이기에 향후 인수 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야하는 점도 네이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거래액 27조 원으로 이커머스 업계 1위 업체다. 공정위가 네이버의 시장 독점 수준 등을 면밀히 검토하면 네이버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빠져도 신세계그룹의 인수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불참하게되면 이베이 본사가 지분의 20%를 남기고 80%만 신세계에 넘기는 식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해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유 현금에 부동산 등 담보 대출을 통하면 신세계가 자금을 충당하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신세계와 이베이간의 주식매매계약서(SPA) 사인을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독협상자로 정해진 뒤 수일에서 일주일 내 SPA가 체결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이베이 매각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중도 포기하면 신세계도 패널티를 감수해야 해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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