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용기 감량 위한 1㎜의 마법 통할까"…업계는 '예의주시'

입력 2021-06-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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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배달 용기 표준화 연구용역 보고서 공개

▲배달용기 인증기준(안) (자료=환경부 연구용역 보고서 '배달용기 감량을 위한 표준화 및 개선방안 연구')
▲배달용기 인증기준(안) (자료=환경부 연구용역 보고서 '배달용기 감량을 위한 표준화 및 개선방안 연구')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A 씨는 최근 직장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집밥이 사라진 자리는 배달음식들로 채워졌다. 장을 보고 상을 차리는 수고를 덜기에는 배달음식이 가장 적합했다. 배달 횟수는 더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재택근무를 하게 된 탓이다. A 씨 집 앞에는 먹고 난 배달 용기들이 수북하게 쌓였다.

배달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배달 용기 표준화 방안을 담은 정부 연구용역 보고서가 나오자 관련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오철 자원순환포장기술원 연구실장이 연구책임자를 맡은 환경부 연구용역 보고서 '배달 용기 감량을 위한 표준화 및 개선방안 연구'가 지난달 공개됐다.

보고서는 배달 용기 샘플별로 적정 두께와 중량을 산출해 제시했다. 예컨대 자장면 용기 몸체와 뚜껑 두께를 각각 1.0㎜, 0.4㎜로 만들면 중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죽 전문점 브랜드 '본죽' 배달 용기 몸체를 0.9㎜, 뚜껑을 0.4㎜로 만들면 중량을 최대 44%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같은 방식으로 배달 용기를 모두 표준화하면 중량을 평균 28%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가 배달 용기 생산업체 21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배달 용기 생산량은 11만957톤으로 전년보다 19.7% 증가했다. 4년 전인 2016년(6만4081톤)과 비교하면 73.2%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음식 배달시장이 성장한 영향이 컸다. 표준화 안은 배송시간, 압축 강도, 유통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 결과로 작성됐다.

배달 용기 재질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표준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배달 용기는 PP와 폴리스틸렌(PS),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트(PET) 등으로 제작된다.

보고서는 배달 용기 몸체와 뚜껑을 PP 재질로 제작하고 색상을 백색이나 반투명으로 하는 안을 내놨다.

배달 용기 친환경 인증에 관한 인증기준안도 제시했다. 인증기준안에 따르면 탕ㆍ죽ㆍ도시락 등 용기별 두께(몸체 기준)는 0.6~1.0㎜로 하고 PP 재질의 반투명 색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배달 용기를 감량하는 것이다 보니 당연히 부정적"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한 화학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처지가 다를 수 있지만 배달 용기를 표준화하면 그에 따른 수요가 창출되고 PP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가공업체 입장에서는 100톤 생산하던 것을 90톤밖에 생산을 못 할 수도 있어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달 용기는 고부가제품이 아니고 국내 제조 물량도 있지만,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해 오는 경우가 많다"며 "양면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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