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시들어진 IPO…멀어진 대박의 꿈

입력 2021-06-01 15:06 수정 2021-06-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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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증시 첫날 주가 IPO 공모가 대비 평균 40% 이상 폭등
3~4월 상승폭 20%로 반토막…5월은 18%
데뷔 첫날 주가 급락도 다반사

▲할리우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판권을 보유한 엔데버 임원들이 4월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프닝 벨을 울리며 증시 데뷔를 자축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할리우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판권을 보유한 엔데버 임원들이 4월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프닝 벨을 울리며 증시 데뷔를 자축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올해 초 미국증시를 달군 기업공개(IPO)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상장 대박을 꿈꾸던 개미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1~2월만 해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첫날 주가가 IPO 공모가 대비 평균 40%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3~4월 상승폭은 약 20%로 반 토막 났고 5월에는 18%로 더 떨어졌다.

최근에는 증시 데뷔 첫날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중국 보험기술그룹인 워터드롭은 19%,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술을 보유한 백시테크는 17% 각각 하락했다.

2분기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상화폐 급락 등으로 증시 전반이 요동치면서 IPO 시장도 급속히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대박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시장으로 흘러드는 자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1분기 101개 기업이 IPO를 통해 420억 달러(약 46조5000억 원)를 조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지금까지 54개 기업이 18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불과했다.

로펌 로프스앤드그레이의 자본시장 분석 파트너인 레이첼 필립스는 “IPO는 모두가 상장 대박을 누리는 시장이 더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공모가 책정도 그만큼 까다로워졌다.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 분석 결과, 1분기 IPO에 나선 기업 중 4분의 1이 예상 범위보다 높게 공모가를 책정했다. 2분기에는 그 비율이 11%로 떨어졌다. 예상 범위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한 곳도 13%에 달했다. 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다.

도이체방크의 제프 번젤 자본시장 부문 대표는 “올 초 시장 상황은 엄청나게 낙관적이었다. 모든 미국 기술기업 IPO에서 예상 범위 이상으로 공모가가 책정됐다”며 “IPO 시장이 망가졌거나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이제 물러설 여지가 많아졌다”고 바뀐 시장 환경을 설명했다.

IPO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연기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5월 중순 자회사인 모기지 보험 부문을 IPO 하려던 젠워스파이낸셜의 톰 맥너리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경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관련 분야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며 “막판에 IPO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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