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대세 상승장을 함께 이끌었던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자회사 상장을 앞두고 지분가치가 부각된 데다 액면분할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진 카카오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한편 네이버(NAVER)는 쌓인 공매도 물량때문에 상승세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종가 기준 카카오는 연초 이후 56.6%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위(54조 원)를 기록했다. 시총 6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불과 6300억 원 차이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액면분할을 통해 55만 원짜리 주식이 11만 원대로 낮아진 뒤 연일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27일 12만5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반면 네이버는 연초 이후 22.39% 상승했다. 물론 코스피 지수가 해당 기간 10.9% 올랐다는 점에서 낮은 성과는 아니지만, 카카오 상승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게다가 네이버는 28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 중 공매도 잔고금액이 7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생각해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는 1.4%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의 아성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향후 카카오 자회사 상장이 줄지어 이뤄지는 만큼 지분가치 부각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돼서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 계열사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내년) 등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지분을 56.10%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은 32.33%다. 카카오페이의 가치가 최대 14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지분 가치는 10조 원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주가 약세를 보인데다 네이버의 실적 성장세도 둔화하면서 주가가 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추이를 주목해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