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한계기업 24개서 불공정 혐의 발견

'재무악화·테마성 사업진출' 종목 유의해야

(자료=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24개 상장사에 대해 미공개정보이용과 시세조종 등의 혐의를 발견하고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심리의뢰를 진행했다. 이들 기업은 재무가 악화하거나 감사의견을 거절당해 거래가 정지된 일명 '한계기업' 들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7일 상장폐지 우려·관리종목지정 기업 및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 등 '12월 결산 한계기업' 50사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에 대한 기획감시를 한 결과, 이 중 24사에 대해 유의미한 혐의사항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감시위는 이들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심리를 의뢰 했다.

24개 회사 중 21개사는 미공개 정보이용 혐의가 발견됐고, 3건은 부정거래·시세조종 의심 사안이었다. 시장별로 혐의사항이 발견된 종목의 시장별 분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 6건, 코스닥시장 종목이 18건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감사보고서 제출일 1개월 전 기준 지속적인 주가가 하락하고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개 종목 중 22개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30.0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33%, 코스닥은 4.11%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17종목은 평균 거래량 증가율이 251%에 달했다.

재무구조도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18종목의 영업손실 평균은 2019년 71억 원에서 지난해 8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1종목 평균은 171억 원에서 198억 원으로 확대했다.

부채비율도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부채비율 악화기업은 14종목이며,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2019년 192%에서 지난해 408%로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 기업도 16종목이었다. 자본잠식 상태는 6종목이다.

거래소는 이들 기업이 △최대주주 지분 담보제공(8종목) △경영권 분쟁(8종목) △횡령·배임(2종목) △불성실공시법인 지정(7종목), △무분별한 테마성 사업목적 추가 △잦은 최대주주변경(11종목) 등의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런 특징을 보이는 한계기업은 연간 결산 및 감사보고서 제출 시기에 악재성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재무적 부실상태에 있는 기업이 최근 주요한 테마성이슈(바이오사업, 블록체인 사업 등) 등에 지나치게 노출된 경우 부정거래 또는 시세조종 등의 개연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외에 해당 기업이 공시사항을 위반하거나 대규모 외부자금조달(유상증자·CB 발행 등)을 수시로 실시, 또는 최대주주·대표이사가 자주 변경되는 등의 행태가 나타날 경우 투자 판단 시에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