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없이 매일 15시간씩 일해”…부실급식 이어 ‘조리병 혹사’ 논란

입력 2021-05-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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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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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에서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장병 부실급식 사태가 ‘조리병 혹사’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연합뉴스는 “격리장병에 대한 부실급식 폭로를 계기로 군 당국이 우후죽순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번 사태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조리병을 위한 대책은 미흡하다”고 보도했다.

조리병의 모친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수도권 소재 육군 부대 조리병은 월·수·금요일 부식차량 입고 시 상·하차 작업부터 식자재 관리·식사 후 뒤처리·격리장병 도시락 사진찍기 등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풀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일반 사병들은 주말에 쉬고, 훈련이 끝나면 전투 휴무를 주기도 하지만 삼시세끼 장병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리병들은 휴일을 꿈꿀 수도 없다”며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도 아닌데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몸이 아프고 체력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혹사하며 그 대량의 요리를 해야 한단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군 조리병은 육군 7000여 명, 해·공군 각 1000여 명 등 9000여 명이다. 전군 55만여 병력의 약 1.6%다. 특히 육군은 중대급 이하 부대를 기준으로 150명당 조리병이 2명으로, 해·공군 4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전문 조리 경험이 없는 취사병 1명이 매일 75인분의 식사를 책임지는 셈이다. 365일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취사반 특성까지 겹쳐 오래전부터 조리병은 병사들이 기피하는 ‘3D 보직’이 된 지 오래다.

군부대 부실급식 폭로가 있기 한 달 전인 3월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군대 조리병 증원이 절실하다. 조리병들에게 매주 하루라도 휴일을 보장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군 내부에선 아예 민간 업체에 외주를 맡기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외주화 검토에 착수했지만,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는 26일 “민간 위탁 급식을 하겠다는 발상은 전투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군인들의 의식으로 볼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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