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확보하자" 식음료업계, 신사업 속속 진출

입력 2021-05-23 14:00

교촌·hy, 수제맥주 등 신성장 시장 선점 승부수… 오리온·CJ제일제당은 '바이오'ㆍ하이트진로 등은 '스타트업' 투자 활발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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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기로 소문난 식음료 업계가 신사업 발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가정간편식(HMR) 등 해오던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분야에 힘을 줘 안전성을 택했다면, 최근에는 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다음 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관사업 변경란에 '주류 및 발효식품의 양조 제조,가공,유통'을 넣고 주류 제조 관련 목적사항을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교촌치킨이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는 인덜지와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수제 맥주 신사업을 공식화한 내용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수제 맥주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라며 “차별화된 수제맥주 개발과 기존 가맹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hy)
(사진제공=hy)

종합 유통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론칭했다. ‘하루야채 프로틴밀’처럼 기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단백질 함유 제품을 출시한 적은 있으나, 단독 브랜드를 내놓은 건 처음이다. 최근 식품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유통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사명까지 바꾼 hy는 정기배송 서비스가 강점인 ‘프레시 매니저’를 발판 삼아 구독형 단백질 서비스를 지향한다. 액상형 단백질뿐 아니라 장기보관이 가능한 파우더 형태 제품 등으로 다양한 유통채널에 입점하며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시장 선점을 노리는 점이다. 교촌이 낙점한 수제 맥주 시장은 지난해 1180억 원에서 2023년에는 3700억 원으로 3년만에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백질과 채식 시장 역시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합해 2019년 500억~600억 원에 그쳤던 시장 규모는 1년 만에 2배 가까이 이상 커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스타트업 투자 및 사내 벤처 시스템에 투자해 젊은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곳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스페이스리버’에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물류 산업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점 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스타트업 투자는 이번이 벌써 7번 째다. 그동안 하이트진로는 △온라인 HMR(가정간편식) 쇼핑몰 요리버리를 운영하는 '아빠컴퍼니' △리빙테크사 '이디연' △스포츠퀴즈게임사 '데브헤드' △푸드플랫폼 퍼밀을 운영하는 '식탁이있는삶' △수산물 온라인 중개 플랫폼 서비스 신선해를 운영하는 '푸디슨'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 및 판매업체 '퍼밋' 등에 지분투자를 해왔다. 주류사업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사내 벤처 시스템을 운영하며 올해로 4번째로 관련 멤버를 최종 선발, 창업 지원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 사내벤처는 도전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함께 변화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기업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선발된 팀은 ‘맞춤형 와인 정기구독 및 와인 원산지와 연계한 여행 커뮤니티 서비스’, ‘케그(Keg, 생맥주를 뽑을 수 있는 대용량 맥주통)와 이를 활용한 가정용 맥주 기계의 개발 및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한 팀으로 다음 달부터 1년 동안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급여를 포함한 운영비 등 필요한 자금이 전격 지원된다.

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과감한 영토 확장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초코파이’, ‘꼬북칩’ 등 장수 브랜드에서부터 신규 히트작까지 쏟아낸 오리온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택했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산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리온은 최근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시장에서 상용화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일찌감치 바이오 사업을 해온 CJ제일제당은 최근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화이트바이오 사업담당을 독립적 조직으로서 위상이 강화된 CIC(Company In Company)로 개편하고 이승진 전 롯데비피화학 대표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화이트바이오는 옥수수, 콩, 사탕수수 등 재생가능한 자원과 미생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PHA(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시작으로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내 PHA 전용 생산라인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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