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ㆍ현대차에 배터리 3사까지 美에 통 큰 투자

입력 2021-05-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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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韓美 정상회담 선물 보따리 꾸린 4대 기업
삼성전자, 20조 원 규모 파운드리 증설계획 발표
韓 배터리 3사도 각각 미국 투자 계획 수립 전망
강력한 '바이 아메리칸' 기조에 4대 그룹도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며 말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며 말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40조 투자 보따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투자다. 절반에 해당하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 수준. 국내 기업 전체 투자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해왔다. 다만 총수 부재 상황과 세제 혜택 협상 등의 문제가 겹쳐 투자 확정이 지연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삼성이 투자 계획을 더는 미룰 수만은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수 분기에 걸쳐 이어진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계기로,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투자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정상회담 직전인 20일 미국 상무부가 주최하는 2차 반도체 화상 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회의와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확정된 파운드리 증설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백악관 주재의 반도체 화상 회의가 끝나고 난 직후 인텔·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미국에 증설 투자를 확대했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건설 예정이었던 첨단 반도체 공장 개수를 1곳에서 6곳까지 늘렸고, 인텔은 '앓던 이'였던 차량용 반도체 제조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법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법인 (사진제공=삼성전자)

증설 용지 후보지론 텍사스 오스틴, 애리조나, 뉴욕 등이 올랐지만, 최종 기착지는 오스틴일 가능성이 크다. 2018년부터 증설을 대비해 100만 평이 넘는 신축 시설용 용지를 확보한 데다, 기존 공장이 가진 원자재와 부품 수급 체계를 활용하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월 미국 텍사스 주 정부 재무국에 제출한 투자의향서를 통해 공장 건설 중 지역사회에서 총 89억 달러(약 10조 원)의 경제 활동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전기차·배터리…미래 모빌리티도 美투자 '속도'=현대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 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시스템에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총 74억 달러(약 8조1400억 원)의 투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공장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전기차 배터리업체들도 추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업종에선 현지 생산 비중을 75% 이상까지 늘려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 일시가 다가오면서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파르게 일고 있다.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팩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팩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자동차제조기업 GM과 합작해 설립한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LC) 제2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총 2조7000억 원 규모 중 1조 원 가량을 LG에너지솔루션이 낸다.

제2공장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려졌다. 1·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LG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 공장 생산능력 75GWh(기가와트시)에 더해 총 14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1GWh는 대략 전기차 1만5000대분에 해당하는 공급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210만 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때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5조 원 이상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가동 중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3조 원 규모의 3·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1·2공장 투자 금액과 합치면 6조 원에 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사절단으로 방미해 24일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조지아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공장이 없는 삼성SDI도 현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운영 중이긴 하지만,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조건인 배터리셀 공장은 아직 없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역내 자체 배터리 공장 필요성도 더욱 높아진 상태다.

◇역대급 '바이 아메리칸'…기업들도 향후 대응 '고심'=정상회담 이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관련 정책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의 '바이 아메리칸'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기존 통상 정책에서 자국산 인증의 기준은 ‘자국산 구성품 비중’에 그쳤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여기에 ‘미국 내 생산’이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기여 경제활동을 통한 부가가치’를 추가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 선물 보따리에 주요 기업들의 현지 증설 투자가 상당한 수준으로 늘어난 이유다.

이달 중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카 강화 동향과 정부조달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행정명령에 포함된 수준으로 바이 아메리카 정책이 이행될 경우, 상당수 미국 기업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공급체계를 조정해야 하므로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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