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옥 인도, 글로벌 화약고로 폭발 중, 동남아 재확산

입력 2021-05-09 15:03 수정 2021-05-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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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난주 전 세계 감염 절반 인도서 발생”
네팔, 몰디브, 태국, 인니 등으로까지 재확산 번져
WHO, 중국 시노팜 백신 긴급사용 승인
다만 중국 내 공급도 부족한 상황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지난달 29일 남성이 열기를 피해 달리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지난달 29일 남성이 열기를 피해 달리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일 연속 40만 명대를 돌파한 인도가 글로벌 화약고로 떠올랐다. 감염 확산세가 주변국으로 번지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이 비상에 걸려서다. 미국과 유럽이 백신 공급에 뜸을 들이고 있는 사이,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서구권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중국이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구원투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WHO는 지난주 전 세계 감염자의 절반이 인도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도 4분의 1을 차지했다.

문제는 감염이 인접 국가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네팔뿐 아니라 인접한 몰디브와 스리랑카, 상대적으로 떨어진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까지 재확산세가 거세다.

WHO는 “같은 기간 동남아 지역에서 270만 건 이상의 신규 확진자와 2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는데, 이는 전주 대비 각각 19%, 48% 증가한 것”이라며 “인도가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에선 전날 18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초 대비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입원환자도 며칠 새 3배 불어났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3월 31일까지 2만8863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던 태국은 5주 만에 2배 이상 급증해 7만6000명을 돌파했고, 2월 말 500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의 누적 확진자도 최근 1만7621명으로 늘었다. 이번 주 처음으로 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00명에 달한다.

이 같은 재확산에도 백신 접종률은 제자리걸음이다. 또 일부 국가는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해 국제 사회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의 알렉산더 마테오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는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는 국경을 따지지 않는다. 현재 변이 코로나가 아시아 전역에 만연하고 있다”며 “재앙을 막기 위해 지금 당장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를 의식한 듯 WHO는 전날 중국 시노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비서구권 국가 백신에 대한 첫 승인으로, 또 다른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도 다음 주 승인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시노팜 백신이 전 세계 백신 공동 구매·배분 이니셔티브인 ‘코백스(COVAX)’ 접종 백신에 포함되면서 전문가들은 환영하고 있다”며 “코백스는 현재 4월 초 목표치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5400만 회분을 출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내 백신 공급도 충분하지 않은 만큼 당장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은 하루 1200만 회분을 생산하고 있는데, 당국은 내달 말까지 14억 인구의 40%를 접종하고 연말까지 50억 회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어슨 리우 시노백 대변인은 “수요가 많아 전 세계가 백신 부족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고, 황얀종 미국 외교협회 글로벌 보건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백신외교를 펼칠 절호의 기회이지만, 자국 내 백신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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