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문제 놓고 평행선에 협상 결렬
미 국무장관 “푸틴만이 전쟁 끝낼 수 있어”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미·러 평화 협상은 5시간 끝에 마무리됐다.
러시아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선 가운데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 등이 참석했고 미국에선 스티브 위트코프 러시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했다.
협상이 끝난 후 우샤코프 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일부 작업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논의가 필요하다”며 “그들이 제안한 일부 문구는 우리에게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의 대화는 유용하고 건설적이었다.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협상이 결렬된 데는 영토 문제가 컸다고 WSJ는 짚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양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 4년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 자신들의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조건 넘기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양국이 싸우고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약 30~50km의 공간과 남아있는 도네츠크 지역의 20%”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다시는 침공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래의 안전보장과 단순히 경제를 재건하는 수준을 넘어 번영할 수 있는 국가가 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다음과 같다. 전쟁을 멈추고 다시는 우크라이나가 침공이나 공격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며 그들의 오랜 주권과 독립을 보호해서 꼭두각시 국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와 대화하지 않고는 둘의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짚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을 가리키며 “러시아에선 궁극적으로 참모들이 아닌 대통령 혼자 결정해야 하는 만큼 푸틴 대통령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