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기업문화 바꾼다…개인 평가ㆍ직급 폐지에 보고는 다섯줄로

입력 2021-04-29 14:29 수정 2021-04-29 14:30

순혈주의 파괴되고 능력 있으면 외부 출신 CEO도 'OK'

개성이 강하고 수직적 문화에 반감이 있는 MZ세대가 회사 주축으로 떠오르며 기업 문화를 바꾸는 곳이 늘고 있다. 소비자 대면 상품과 서비스가 많으면서도 의외로 보수적인 이미지의 유통기업들도 이같은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위메프)
(사진제공=위메프)

지난달 직급을 전면 폐지한 위메프는 이번엔 개인 등급 평가를 없앴다. 위메프는 올해부터 기존의 개인별 등급 평가제도를 없애고, 동료 상호 간 코칭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WEVA(W Employee Value Add) 1.0’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위메프는 이번 WEVA 프로젝트의 1.0 버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구성원과 함께 위메프만의 최적화된 평가ㆍ보상 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는 개인의 성과와 역량을 기존의 획일적인 S-A-B-C 등급으로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개인의 등급 평가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동료들과 협업 시 서로 칭찬 또는 보완할 점 등에 대해 서술형 방식으로 상호 코칭하는 ‘밸류애드’(Value Add)를 도입해 동료 간 상호 성장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별 등급 평가가 폐지됨에 따라 등급별로 보상액이 결정되던 기존 보상체계도 손본다. 앞으로 회사는 조직별 보상총액만을 결정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기 좋은 위메프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WEVA 1.0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사내 보고 문화 시스템을 개편했다. 결재판을 없애고 비대면으로 모바일을 통해 5~6줄의 문장으로 결재 문서를 대체하는 실험에 나선 것.

현대백화점은 사내 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2만여 개 결재판을 폐기하고, 이달부터 사내 온라인, 모바일 그룹웨어(업무관리 프로그램) 내에 새로운 방식의 전자결재 시스템인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한다.

‘간편 결재’와 ‘보고톡’으로 구성된 ‘간편 보고 시스템’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능한 MZ세대 직원들을 위해 기존 PC는 물론, 모바일을 통해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 결재의 경우 품의서나 내부 공문, 근태원 등 기존에 사용되던 결재 문서 양식 대신 5~6줄의 간단한 문장만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대면 보고 축소를 위해 업무 내용을 비대면으로 보고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보고톡’ 기능도 도입한다. 결재가 필요 없는 내용 등을 일과시간 중 팀 내에 전달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팀 공유 대화방’으로, 전달된 내용에 대해 수시로 공유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직원에겐 익숙한 정형화된 보고 양식이나 대면 보고가 MZ세대 직원들에게는 경직된 조직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보고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혈주의 파괴'도 최근 확산하는 트렌드로 꼽힌다. 그간 유통업계는 연공서열이 중시되고 이른바 '공채 출신'이 승진이나 진급에서 유리한 경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장기 근무한 임원이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경우가 잦았는데, 최근엔 이런 분위기가 깨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끄는 강희석 대표가 대표 사례다. 매 분기 역성장을 거듭하던 이마트는 201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구원투수를 영입하는 '도전'을 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신세계그룹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롯데온 대표(부사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롯데온 대표(부사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최근 롯데그룹이 위기에 빠진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의 구원투수로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의 조치로 해석된다.

재계의 공채 폐지 움직임이 '순혈주의 파괴'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채 폐지의 배경에는 적시에 적합한 인재를 고용해 기업 운영을 원활하게 하려는 측면과 함께 순혈주의를 청산해 고용 유연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도 올해부터 대졸 사원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혀 5대 그룹(삼성ㆍ현대차ㆍLGㆍSKㆍ롯데) 중에선 삼성만 정기 공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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