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김종호 SKT ESG혁신그룹 팀장 "우리 비즈니스가 곧 ESG"

입력 2021-04-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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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5G는 녹색(Green)’ 슬로건 만들고파”

▲김종호 SKT ESG혁신그룹 팀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SKT 본사에서 ESG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
▲김종호 SKT ESG혁신그룹 팀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SKT 본사에서 ESG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

“단순히 사회에 환원한다는 개념이 아닌, 우리의 비즈니스 자체가 곧 ESG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T 본사에서 만난 김종호(49) SKT ESG혁신그룹 팀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SK텔레콤(SKT)의 비즈니스가 한 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SG가 비즈니스와 가까울수록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이 같은 콘셉트는 지난해 조직 개편에서도 나타났다. SKT는 지난해 말 SV이노베이션센터를 코퍼레이션1센터 산하의 ESG혁신그룹으로 개편했다. ESG를 경영 전반에 녹인다는 취지다.

김 팀장은 2004년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몸담은 뒤 2015년부터 SKT 경영전략 및 ESG 업무를 전담해 오고 있다.

그간 누적된 ESG 활동 중 가장 많이 알려지길 바라는 SKT의 ESG 활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업계 최초로 통신기술을 이용해 전력 사용량을 파격적으로 줄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전등 끄기 수준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 네트워크 등 기술로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며 “3G나 LTE 장비 하드웨어를 교체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하나의 장비로 통합 운영하는 기술인 ‘싱글랜’으로 전력 사용량을 기존 대비 약 53% 절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11월 SKT는 SK㈜C&C, SK하이닉스 등 그룹 관계사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전체 전력사용량을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김 팀장은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어떤 일을 하고, 자원을 얼마만큼 투입할지 중장기 ESG 전략 수립을 진행 중”이라며 “구체화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SKT는 ICT 이용한 친환경에 무엇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김 팀장은 5G 망 구축 경쟁 속에서도 SKT가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T의 5G는 녹색(Green)’이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싶은 심정”이라며 “올해부터 기지국을 태양광 발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ESG는 KT, LG유플러스를 포함한 통신 업계뿐 아니라 ICT 기업 전반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 팀장은 SKT의 ESG 활동이 성과 측면에서 앞선다고 자부했다.

그는 “2019년 SKT가 AI 돌봄을 시작하면 타기업, 지자체 등도 이 같은 활동에 편승하고 있다”며 “통신뿐 아니라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과 비교해도 SKT가 앞선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계획 발표가 아닌 결과물이 증명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고객, 사회, 투자자들에게 더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SKT는 외부의 ESG 평가 못지않게 내부 평가도 중시한다. 매년 5월 SK 관계사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 발표하는 것도 내부 평가를 위해서다.

김 팀장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을 인용하며 “측정할 수 없는 지표는 관리할 수 없다는 말처럼 측정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SG 평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으로서는 ESG가 또 다른 규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모범규준개정안에 대해 ‘기업에 부담’이라는 의견을 냈다.

여기에 관해 김 팀장은 “기업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다들 마찬가지지만, 사회는 이미 변하고 있다”며 “ESG 경영을 잘 하는 기업에 신뢰를 보내고, 그렇지 않으면 등 돌리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이어 “ESG를 외면하면, 고객, 사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ESG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고 덧붙였다.

SKT는 앞으로 다양한 업종, 기업들과 ESG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카카오와 ‘ESG 공동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ESG 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 펀드에 관해 “양사가 펀드 투자자(LP)로 참여하고, 여러 위탁운용사(GP)을 물색하면서 최종 GP를 좁히고 있다”며 “GP와 상의해 펀드 규모 및 추가 LP 선정 여부 등을 정하고, 구체화하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실질적인 ESG 활동은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전력, 환경부 등 여러 기업, 단체, 기관과 함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관점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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