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인플레이션 조짐…반도체ㆍLCDㆍ배터리 다 오른다

입력 2021-04-22 15:16 수정 2021-04-22 17:39

2분기 LCD TV 패널 가격 최대 18.6% 증가…D램 평균가격 18~23% 증가 전망
MLCC 가격 인상 현실화…반도체용 PCB도 품귀…리튬 가격 인상 따라 배터리도
세트업체 생산비용 증가…완제품 가격 상승해 소비자 부담 가중될 수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에 이어 전자부품 산업 전체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각국 경기부양책과 억눌렸던 소비 폭발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생긴 탓이다. 여기에 수에즈운하 사고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전자부품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주요 전자부품 가격 인상은 세트업체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완제품 가격도 오를 수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하순 LCD TV 패널 가격은 같은 달 상순 대비 3.5~7.8% 증가했다. 모니터 LCD 패널은 2.3~4.1%, 노트북 LCD 패널은 2~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들어 TV 패널 가격도 전 분기 대비 6.1~18.6% 올랐다. 32인치 패널 가격 상승세가 18.6%로 가장 컸고, 이어 55인치(15%), 43인치(14%) 순이었다. 대형 크기인 75인치(6.1%)와 65인치(10.9%)도 전 분기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트렌드가 TV, 노트북, 모니터 수요 강세를 견인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TV의 경우 수요증가보다는 수급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TV 패널 가격 상승세는 강력한 TV 수요보다는 공급망 내 부품 조달 리스크 해소를 위한 TV 세트 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 증가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라며 “여기에 사상 첫 2억 대 시장을 돌파한 노트북 등 고수익성 IT 기기로의 TV 패널 라인 전환 등 공급 감소 이슈가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직원이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반도체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분기 대비 2분기 D램 전체 평균 가격이 애초 전망치 (13~18%)보다 5%포인트 상향해 18~2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PC D램 가격은 애초 전망치(13∼1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23∼2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서버 D램도 당초 ‘최대 20%’ 인상안을 수정해 전 분기 대비 20∼25%가량 상승할 것으로 상향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낸드 웨이퍼의 강세 덕분에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세계 1위 MLCC 업체인 무라타를 비롯해 대만 등 일부 업체는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2018년 MLCC 초호황 당시에도 대만 업체들이 MLCC 가격을 올리면서 전체적인 MLCC 시장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은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칩 패키징 등에 활용되는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공급이 부족하다. 고사양 칩 패키징에 쓰이는 기판 공급 부족으로 관련 부품 가격은 최대 40% 가까이 급등했고, 물량확보 기간도 평소의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신성장 산업인 배터리도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벤치마크미네랄인델리전스(BMI)가 집계하는 리튬가격인덱스는 올해 들어 46.5% 올랐다. 맥쿼리 리서치 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튬 가격이 앞으로 4년간 30∼100%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2025년부터는 리튬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배터리의 주요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가격 상승은 배터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IT용 소형 배터리 가격도 크게 뛸 수 있다.

▲삼성전기의 <a class='video_link' data-play_key='1000018' data-play_url='8153196'>5G</a> 스마트폰용 슬림형 3단자 MLCC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의 5G 스마트폰용 슬림형 3단자 MLCC (사진제공=삼성전기)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부품의 인플레이션 조짐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폭발하며, 심화하고 있다. 또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국의 경기부양안 시행으로 전자부품 수요가 늘었으나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에즈운하 통항 중단으로 공급망 마비까지 벌어지며 공급난을 가중시켰다. 저렴한 임금을 내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군림하던 중국도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각종 부품 생산 가격을 올리며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자부품 가격 상승과 수급난은 결국 세트 업체 부담으로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셧다운이 현실화됐고,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TV 등 반도체와 전자부품이 있어야 하는 전 산업에서 피해 우려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스마트폰 생산차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도 최근 열린 ‘월드 IT쇼 2021’에서 연말까지는 TV 반도체 수급이 어렵지 않겠지만,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생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 및 산업용 금속 가격이 급등하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원자재가격 상승 및 생산비용 증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내수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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