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CC, '사전청약'서 빠졌는데도 주민들 뿔난 이유는

입력 2021-04-22 15:07 수정 2021-04-22 16: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 노원구 태릉CC 일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태릉CC 일대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주요 택지에서 올해 3만200가구를 사전청약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사전청약 대상지에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 부지는 빠졌다. 그동안 태릉CC 개발을 반대해 온 주민들은 태릉지구가 사전청약 발표 명단에서 빠진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노원구청이 보낸 문자에 돌연 분개했다.

노원구는 이날 저녁 주민들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구는 문자에서 "노원구는 태릉CC의 그린벨트 해제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강력히 추진 중"이라며 "노원구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의 일방적 개발이 진행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구는 국토부와의 합의한 사항도 공개했다. △사업부지 50% 내외 대형 공원으로 조성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 법정 최저치인 35%만 반영, 분양아파트 일정 부분 및 공공임대 50% 이상을 노원구민에 우선 공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청 측은 국토부에 △그린벨트 해제 시 태릉CC 부지에 '1만 가구→5000가구 이하' 공급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태릉CC까지 지하철 건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을 추가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주민들은 그린벨트 해제를 결사 반대하고 있는데, 구청 측이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국토부와 개발 협의를 진행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초록 태릉을 지키는시민들'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앞에서 '세계유산 태·강릉 자연경관 보전 위한 국제사회 호소' 기사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초록 태릉을 지키는시민들'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앞에서 '세계유산 태·강릉 자연경관 보전 위한 국제사회 호소' 기사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릉CC 주변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관계자는 "노원구 측이 한밤 중에 갑자기 이런 문자를 발송한 것은 아무래도 주민들이 오승록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린벨트 해제 반대다. 태릉CC에 한 채의 집도 들어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 단장은 "노원구 등 현재 관계기관과 태릉CC 개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어느 정도 구상안이 마련되고 지자체 등과 협의를 마무리하면 주민 공람 절차를 거쳐 사전청약 일정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709,000
    • -2.31%
    • 이더리움
    • 4,507,000
    • -2.4%
    • 비트코인 캐시
    • 683,000
    • -2.5%
    • 리플
    • 753
    • -1.31%
    • 솔라나
    • 209,800
    • -5.45%
    • 에이다
    • 676
    • -2.45%
    • 이오스
    • 1,232
    • +1.23%
    • 트론
    • 168
    • +3.07%
    • 스텔라루멘
    • 163
    • -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000
    • -4.48%
    • 체인링크
    • 20,940
    • -2.65%
    • 샌드박스
    • 659
    • -4.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