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T, 통신ㆍ비통신으로 사업 쪼갠다…“탈 통신 속도”

입력 2021-04-14 16:28 수정 2021-04-14 17:15

인적분할 추진 공식화

▲박정호 SKT 사장이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회사 분할의 취지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이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회사 분할의 취지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이 14일 인적분할을 공식화했다. 회사를 통신과 비통신으로 쪼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고자 함이다.

SKT는 이날 오후 인적분할 추진을 검토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를 통신(MNO)회사와 투자회사(홀딩스)로 나누는 방안이다. 통신회사 아래에는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가 배치되고, 투자회사 아래로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 자회사가 배치된다.

▲인적분할 구상도 (사진제공=유안타증권)
▲인적분할 구상도 (사진제공=유안타증권)

SKT는 통신회사를 ‘인공지능(AI) & 디지털 인프라(Digital Infra) 컴퍼니(존속회사)’로, 투자회사를 ‘ICT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구분했다. 존속회사는 유무선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신설회사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SKT는 상반기 내 중간지주사 설립 등을 골자로 한 인적분할 추진 관련 의사결정을 확정한다.

SKT는 이번 인적분할로 탈 통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T는 “1984년 설립 뒤 30여 년 만에 통신 영역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ICT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다양한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제3의 창업’을 맞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로 설립된 것은 ‘제1의 창업’, 1994년 공개입찰로 선경그룹에 인수돼 도약기를 맞이한 것을 ‘제2의 창업’으로 정의했다.

SKT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뒤 중간지주사와 SK그룹 간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SKT는 합병설을 부인하면서 “인적분할의 취지는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뉴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KT는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100% 경영권 투자만 가능하다. ‘ICT 투자전문회사’가 신설되면 ‘SK㈜→ICT투자전문회사→SK하이닉스’ 구조로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앞으로는 ‘ICT 투자전문회사’가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어 기존보다 반도체 사업 투자가 수월해질 것으로 SKT는 전망했다.

SKT는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타운홀 행사를 열고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T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뒤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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