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상단 근접 코스피…이번엔 돌파할까

입력 2021-04-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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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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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개월간 만들어진 박스권 상단 돌파의 분수령에 진입했다. 종가 기준 직전 고점에 99% 수준까지 회복하며,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4일 오전 9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7.66포인트(0.24%) 오른 3176.74선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직전 최고점(3208.99)까지 1%만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한동안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과 국채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던 외국인들도 최근 한 달 코스피를 순매수하고 있다.

3월 1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5조3313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650억 원 순매수했다. 5조7177억 원어치의 기관 자금만 빠져나갔다.

기관의 순매도 물량을 개인이 소화하는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외국인은 매수에 힘을 보탰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위험 선호 환경 조성에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서야 개인 자금의 유입이 가팔라질 수 있다며, 그때까지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는 주체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3월 외국인은 중국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우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한국 주식을 매도했다. 하지만 이들 변수가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불안 요인을 제외하면 경제여건은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회복 국면과 한국 수출 개선세와 코스피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진행 중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존재하지만,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충격은 이전보다 경감될 수 있다"며 "코스피는 먼저 외국인이 끌어서 전고점 3200포인트를 두드리고, 이후 개인이 밀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지만, 상당 부분 이미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국채 금리는 오히려 안정을 찾고 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6%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이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5%를 웃돌았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물가지표가 강한 상방 서프라이즈를 나타나지 않은 데 따라 금융시장은 국채수익률 하락 및 달러 약세, 증시 강세로 반응했다"며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기저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는 4~5월"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심스럽게 박스권의 돌파 기대감이 커지면서, 새로운 고가 행진이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3700 도달을 전망하기도 했다. 종전 전망치인 3200보다 500포인트 높아졌는데,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고려했을 때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국내 자산가들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초 삼성증권 예탁자산 1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총 863명중 46.9%(405명)는 한국 주식시장의 향후 중장기 코스피 최고 전망치를 4000선으로 답했다. 36.2%가 3500선으로 응답해 뒤를 이었고, 5000선도 10.5%나 됐다. 5000선 이상과 3000선 이하는 각각 2.0%, 4.4%에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코스피의 변동성을 자극했던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달러 강세 압력이 제어된다면 한국 증시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한국의 차별적인 펀더멘털(기본여건)·모멘텀(상승동력)과 안정성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원화 강세라는 트리거(방아쇠)가 외국인 순매수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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