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류하는 '트리튬'은?

입력 2021-04-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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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트리튬 인체에 악영향…"유전자 변형·세포사멸 우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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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화 작업 이후에도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트리튬(삼중수소)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트리튬은 일반 수소나 중수소와 물성이 같아 산소와 결합한 물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물 형태로 바닷속에 섞여 있으면 물리·화학적으로 솎아내기가 어렵다.

일본 정부가 방사성 핵종을 거를 수 있다는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오염수를 처리하는데도 불구하고 트리튬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일본 정부가 선택한 방법은 희석이다. 처리된 오염수를 바닷물로 400~500배 희석해 트리튬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기준의 7분의 1로 낮추겠다고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트리튬 농도를 낮추더라도 해양에 방출되는 총량은 같아지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트리튬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트리튬은 원전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이나, 자연적으로도 존재한다. 우주에서 들어오는 고에너지 우주선에 의한 핵반응으로도 대기 상층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연계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다른 방사성 물질과 비교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통 트리튬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이 체내로 들어가더라도, 1~2주면 오줌이나 땀으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원전 오염수에서 나온 고농도 트리튬의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유럽방사성리스크위원회(ECRR)에서는 저농도 트리튬라도 체내 유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세포사멸, DNA 등 유전적 손상, 생식기능 저해 등의 위험성이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피폭선량이 500밀리시버트(mSv) 이상인 고농도 삼중수소가 체내에 주입된 생쥐의 골수성 백혈병 발병률이 6~8%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트리튬은 12.3년인 반감기를 거치면 양이 반으로 줄어들지만, 바닷속 트리튬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최소한 수십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본이 바다로 오염수를 배출하게 되면 수 십년간 해당 해역의 수산물을 오염시키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방류 후에 한 달 내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유입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시 트리튬 등 핵종 물질이 1㎥당 1000만 조분의 1㏃만큼 미량인 경우에는 한 달 내로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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