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에 석달새 7천억 뭉칫돈…‘착한기업’ 투자가 대세 될까

입력 2021-04-11 08:52 수정 2021-04-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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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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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에서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한 가운데 어떤 방법으로 대응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또한 ESG로 대변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사회적 가치도 기업이 같이 반영해야 하며 이 문제를 기업 내부화하고 어떻게 배분시킬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월가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관심을 끌고 있다. ESG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낸 영향이다. 기업의 환경보호 및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적절성 여부를 주시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ESG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착한 투자’의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통상 ESG 등급이 높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코로나19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ESG 투자 성과도 좋아지게 된 ‘착시효과’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후 ESG펀드에 6423억원 규모의 돈이 몰렸다. 최근 3개월 새 6701억원이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는 방증이다.

주식형 ESG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74.33%다.

ESG 투자 옹호론자들은 “기업의 윤리성과 투자 수익률이 별개라는 통념이 깨졌다”고 환호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ESG 규제 강화와 투자자, 고객의 ESG 요구가 늘어나면서 ESG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다.

현재 ESG 공시를 의무화한 국가는 약 20개국으로 나타난다. 유럽은 3월부터 연기금을 시작으로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으로 공시 의무를 확대한다. 한국은 2019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 상장사를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투자자에게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개정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위원회 설립, ESG 채권 발행 등의 방식으로 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동석 삼정KPMG ESG전담팀 리더(전무)는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감소되고 기업이미지 등이 개선돼 기업가치가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달러(1경5029조원)에서 2020년 40조5000억달러(4경5765조원)로 8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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