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재원 사장 “도심항공 모빌리티, 70년 전 제트엔진 개발과 맞먹는 혁신”

입력 2021-04-06 16:14 수정 2021-04-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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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기술 콘퍼런스 통해 청사진 공개…한화ㆍKAI도 상용화 추진

신재원 현대자동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부 사장이 “UAM은 120년 항공역사의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사업 전망을 낙관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UAM 사업에는 한화와 KAI 등 국내 주요 기업도 속속 뛰어들며 ‘밸류 체인’을 확대하는 중이다.

신재원 현대차 사장은 6일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가 주최한 ‘2021 지멘스 전기차/자율주행차 기술 온라인 콘퍼런스’에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UAM 시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한국시장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신 사장은 “70여 년 전 제트엔진 개발이 항공기 역사에서 혁신을 일으킨 것과 같이 UAM 개발 역시 파격적”이라며 시장을 낙관했다.

▲신재원 현대차 사장은 "UAM 개발이 70여년 전 제트엔진의 개발과 맞먹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출처=지멘스 기술 콘퍼런스 화면)
▲신재원 현대차 사장은 "UAM 개발이 70여년 전 제트엔진의 개발과 맞먹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출처=지멘스 기술 콘퍼런스 화면)

1903년 미국의 오빌 라이트와 윌버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양력을 이용한 비행체를 개발한 이후 120년 동안 비행체는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했다.

1차 대전 당시에는 프로펠러 항공기가 대세였던 반면, 2차 대전에 등장한 제트 엔진은 항공 역사에서 커다란 혁신을 불러왔다.

UAM은 4~12개의 소형 로터를 이용해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체로 세 번째 혁신으로 추앙받는다.

헬리콥터가 엔진 하나로 대형 프로펠러(로터)를 돌리는 것과 달리, UAM은 여러 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해 작은 소형 로터를 돌려 양력을 얻는다.

헬리콥터 대비 소음과 하강풍이 작아 10명 안팎의 승객을 태우고 도심 주요 지점에서 쉽게 뜨고 내릴 수 있다.

시장성이 뚜렷해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기업이 다음 세대 이동수단으로 점찍고 기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UAM 비행체의 모습. 오는 2028년께 상용화를 점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UAM 비행체의 모습. 오는 2028년께 상용화를 점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이날 신 사장은 글로벌 주요 경쟁사의 UAM 개발 현황과 함께 한국시장의 나아갈 방향성도 제시했다.

신재원 사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8년께 수소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UAM 기체를 선보인다.

신 사장은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기체 개발을 넘어서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전반적인 UAM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사장은 2019년 9월 신설된 현대차그룹 UAM 사업부의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드론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현재 미국 무인 항공기 시스템 이슈에 대해 조언하고 국가 영공 시스템의 광범위한 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 항공안전과 항공교통 관제기술 분야의 권위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 사장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변곡점을 ‘2035년’으로 점찍고 있다. 2028년 상용화 이후 기술 발전과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급격하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뜻이다.

투자자문사 모건스탠리 역시 비슷한 시점에 관련 수요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전 세계적으로 약 1조5000억 달러(약 1750조 원) 수준의 UAM 시장이 형성되리라 예측했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에 건설 중인 개방형 혁신기지 HMGICS의 모습. 지상 7층 규모로 들어서는 이 혁신기지 옥상에는 UAM 버티포트가 처음으로 들어선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에 건설 중인 개방형 혁신기지 HMGICS의 모습. 지상 7층 규모로 들어서는 이 혁신기지 옥상에는 UAM 버티포트가 처음으로 들어선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 UAM이 뜨고 내릴 수 있는 이착륙장, 이른바 ‘버티포트’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에 착공한 개방형 혁신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를 착공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은 4만4000㎡(약 1만3000평)에 지상 7층 규모로 들어선다. 이 혁신기지 옥상에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UAM 버티포트(터미널)가 들어선다.

국내 주요기업도 UAM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 상반기 미국 현지에서 UAM 상용화의 열쇠인 ‘전기추진시스템’ 테스트에 나선다.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미국 ‘오버에어(Overair)’와 공동으로 시험 비행을 추진한다.

오버에어는 UAM의 특징인 저소음 관련 특허 기술 ‘OSTR(Optimum Speed Tilt Rotor)’을 보유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앞서 3일 안현호 KAI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KAI가 왜 UAM을 안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한민국에서 UAM을 제일 잘하는 업체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KAI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진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안 사장은 “앞으로 여러 형태의 UAM이 나올 것인데 누가 표준을 장악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기업과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올 상반기 시험기체 테스트에 나선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역시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올 상반기 시험기체 테스트에 나선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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