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기원 보고서 미흡 지적 잇따라…사무총장도 “추가 조사 필요”

입력 2021-03-31 08:50 수정 2021-03-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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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보고서 "실험실 유출 가능성 극히 낮아" 결론
한미일 등 14개국 “연구 지연·원자료 접근 부족 우려”
테워드로스 “결론 전 연구소 유출 가능성 충분히 분석 안해”

▲지난달 9일 WHO 우한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중국 우한에서 조사 종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한/AP뉴시스
▲지난달 9일 WHO 우한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중국 우한에서 조사 종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한/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우한 현지 방문 조사 결과를 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보고서가 발표됐지만, 내용의 미흡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마저도 결론에 이르기 전에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인 17명을 포함한 34명의 연구자와 WHO 등 전문기관이 집필한 코로나19 기원 보고서가 이날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올해 1~2월에 걸쳐 중국 우한에서 진행한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결론을 정리했다. 지난 2019년 말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중국 우한에서의 4주간의 조사와 이후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이 밝힌 견해를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전파경로를 4가지로 상정하면서, 중간동물 숙주를 통한 전파설을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다음은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직접 전파설과 콜드체인(냉동식품 운송)을 통한 전파설이었다.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극히 드물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세계 곳곳에서는 내용의 미흡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새로운 통찰력이나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잇따른 데다가, 중국에서의 현지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조사팀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별다른 설명 없이 지연된 보고서의 발표 시기도 이러한 논란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 됐다.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영국, 덴마크 등 14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제 전문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원에 대한 간섭이나 부당한 영향을 배제한 투명하고 독립된 분석과 평가를 지지한다”며 “독립된 전문가가 관련 있는 모든 사람과 동물, 환경 데이터, 조사, 감염 확대 초기에 관여한 직원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확보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 전문가들도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마저도 “국제팀이 연구소를 기원으로 하는 가설은 극히 가능성이 작다고 결론지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범위한 분석이 충분하게 이뤄졌다고 생각되지 않으며, 전문가를 포함한 추가 조사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모든 가능성이 검토 대상이며 WHO는 어떠한 가설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오기는 했지만, 그가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코로나19 기원 연구보고서와 관련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진행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보여준 과학과 근면, 그리고 전문성에 찬사를 보낸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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