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보다 대응하는 투자 내공을 쌓아라"

입력 2008-12-22 17:01 수정 2008-12-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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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

#전문

"개인투자자들의 눈높이에서 현실을 반영한 실전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이들을 위해 제도권의 시각과 비제도권의 시각이 충돌되는 부분을 점검, 소신있는 보고서로 주식시장에서 점차 목소리를 높여 나가겠다" 이상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 출범 당시 이같이 말했다. 이후 다시 만난 그는 내달로 예정된 첫번째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었다.

#본문

이투데이는 '개미들의 투자주권독립'이라는 명제에 부합하는 보고서를 어떻게 시장에 선보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그의 최근 행보과 더불어 지난 25년간 쌓아온 실전투자론에 대해 들어보는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무극선생'이라는 필명으로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승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은 영동고등학교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에서 주식시장과 첫 번째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6년 동방페레그린 법인부에서 근무한 뒤 미국 시카고에서 파생시장 전문투자자 교육과정과 성균관대 사회교육원에서 증권학을 마치고, 명지대 부동산유통대학원에서 주식공학을 강의하는 등 현재까지 저작활동과 방송 및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지난 25년간 주식시장에서 실전투자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복잡한 투자이론이나 차트 분석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러한 것들을 내것으로 만들고 실전에서 단순화시키는 투자내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게다가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올바른 투자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이러한 투자정보 및 재료를 갖고 해당 주식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투자자들은 예측하려고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항상 예측된 상황을 근거로 투자결정을 내리지만 그 결과가 투자수익으로 이어질지 투자손실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예측'보다 '대응'을 하기 위한 투자 내공을 쌓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해당 종목의 주가가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있고 수급여건이나 특정 매매주체들에 의해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경우를 개미들이 그동안 수없이 경험해왔다는 데 기인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따라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황에서는 누구나 같은 기준에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불확실성속에서 내린 의사결정을 갖고 시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법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깨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들어(특히 10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융시스템 붕괴의 과정 속 개인투자자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철저히 소외되는 현실 또한 이같은 결심을 갖게 된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상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과의 일문일답.

#page

-개미들을 위한 리서치센터를 표방하고 최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새빛리서치센터 설립 배경과 향후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실전 투자전략을 고양시키고 주식시장에서의 생존본능에 대한 직관을 끌어올리자는 공통된 목표의식이 이번 리서치센터 설립 배경의 목적이다.

기존 제도권 리서치센터가 갖는 펀더멘탈 분석이나 시장 전망에 있어 분명히 열세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제도권이 리서치센터가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반영 못하는 이슈에 대한 점검 및 균형있는 시각을 제공하고자 한다.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펀드매니저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가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외국계 증권사리포트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해당 주식에 대한 정보와 궁금증과 관련해 나름의 논리와 해법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판단이 들었고 보다 정직하고 소신있는 보고서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의지로 봐주셨으면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기 침체로 내년도 증시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장세 전망보다 현실을 반영한 실전투자전략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고 개인투자자가 서있는 해당 시점의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보고서에 담는 노력할 것이다.

일차적으로 내달 중순께 첫 번째 보고서가 나갈 예정이다. 지난 9월 위기설이 나왔을 때 실제 시장의 현상과 진행과정을 시스템적 사고로 접근해보고 같은 방식으로 3월 위기설에 대한 가능성도 진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세장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과 최근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정책적 방향성에 대한 분석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이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는 데 필요한 원칙이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면 뭐가 있는가?

▲개인투자자들이 가격 변화에만 주목하지 말고 시장에 진입했을 당시를 기준으로 그 이후 시간에 투자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주식투자에 나서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주식이 모두 우상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이나 시간에 대한 투자보다 이익추구에만 몰두한 나머지 가격 변화에만 집중할 경우 투자자들은 쉽게 지칠 수 있다.

올 2008년 주식시장과 같이 수많은 악재와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높은 장세 속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들보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능력이 취약할 뿐더러 공포심리의 증폭으로 인해 투자 실패에 이를 확률이 높다.

이는 수시로 해당 종목이나 업종의 가치를 위협하는 증시 수급의 변화내지 투자 여건의 변화로 변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이고 감내하기 힘든 국면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개인투자자들은 염두해야 한다.

일단 주가가 오르던 떨어지던 간에 해당 기업의 현재가치가 변함이 없고 미래가치가 증가하는 기업을 찾은 투자자라면 시장이 그 대상 종목을 변동성으로 몰고가더라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매일 시장으로부터 얻는 정보가 자칫 투자 판단에 있어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가치와 이를 둘러싼 시황과의 관계 정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능력을 기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간투자에서 결국 개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빈번하게 매수와 손절에 나서지 말아야하고 이러한 종목은 애초에 매매대상군으로 편입하지 말아야 한다. 잦은 종목교체에 따른 손실 회피보다 시간투자에 따른 매매시점을 포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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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고수들하면 흔히 기술적 분석의 대가들로 개인투자자들은 많이 이해하고 있고 실제 이와 관련된 책자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주로 참고하거나 이용하는 기술적 분석 기법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특별한 비법은 없고 누구나 아는 방법을 나 역시 사용한다. 먼저 주가가 해당 기업의 가격(가치)를 의미하는 만큼 가격탄력성이 커지다가 점차 감소하는 모양을 띨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를 통해 매ㆍ수도 시점을 찾는 방법이다.

이는 일정한 시간 동안 가격변화의 흐름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고 처음에는 가격탄력성이 좋다가 나빠지는 경우와 처음에는 나쁘다 나중에 좋아지는 경우에 따라 투자결정이 달라지는 것과 주가의 변화간 관계를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해당 종목의 시간단위당 상승 혹은 하락률, 일별 상승 혹은 하락률의 변화가 이뤄지는 구간을 '변곡점' 내지 '티핑포인트'라고 판단시 이 구간이 뭔가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는 지점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상승하는 주가는 계속 상승하려는 특성이 있고 하락하는 주가는 계속 하락하려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한계적 변화율의 변화국면에서 이러한 관성의 법칙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관성 내지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당 종목의 중심 가격이 얼마이고 중심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만 집중하고 대응할 수도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하는 캔들차트의 경우 시가-최고가-최저가-종가의 4가지 가격정보에 의한 캔들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이를 단순화시켜 중심가격이 얼마인지 먼저 파악, 이 중심가격의 추세적 변화 과정을 읽는 것이다.

이처럼 널리 알려진 방법 등을 통해 해당 시점에서 이슈가 됐던 종목들에 대해 실제적인 분석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알려드릴 예정이고 아울러 향후 전망에 대한 소신있는 목소리를 반영해 나가겠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예측'보다 '대응'을 하기 위한 투자 내공을 쌓는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증시 방향성이나 변동성과 관련된 투자자들의 대응 능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의미인가?

▲변동성과 방향성의 개념은 선물ㆍ옵션투자에 더 유용하게 쓰이는 게 사실이나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개념파악을 잘 해둔다면 개인투자자들이 실전에 보다 유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한 '대응'감각을 키우려면 방향성과 변동성의 기본 개념을 파악한 뒤 시장을 보는 시각이 앞서 지적한 기본 펀더멘탈에 의한 가격 결정론적 시각에서 확률론적 시각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일례로 두산주류의 롯데 인수 가능성이라는 재료를 갖고 이러한 재료 노출 이후 인수 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몇 퍼센트로 각각 투자자 나름의 계량화 작업을 통해 실제 투자에서도 관련 종목과 자금배분을 확률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단순히 대응하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시장 대응을 하고 자금 배분도 비율적으로 해 나가는 방법 역시 '대응'을 위한 투자 내공 쌓기의 한 가지 사례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상당 폭의 일별 등락이 나타나고 있다면 이 과정에서 주도주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 주도주 매매세력 역시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확인을 통한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추정할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실전투자에 있어 대상종목을 선정하고 매수하는 기준은 가치는 상승하는데 가격이 하락하는 종목이고 가격위치가 제자리임에도 불구 외부변수에 의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역시 매수 전략이 요구된다. 매도기준은 그 반대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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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실전투자에서 성공하는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뭐가 있는지 한 마디 부탁한다.

▲주식투자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실전투자에서 성공하는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어려운 얘기이나 앞서 언급했듯이 복잡한 이론을 알고 차트를 분석을 통한 이해가 목적이 아닌 투자수익에 이르기 위한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시간에 대한 투자 원칙부터 세우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종목의 가격가치가 감소하는데 눈앞에 보이는 가격정보와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전매매에서 손실에 이르는 우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원하는 목표가격에 진입하기까지 나름의 기준선 설정이 요구되고 해당 시점에 가격이 도달했다면 과감한 결단 역시 요구된다.

장기투자는 가격이 오른 종목을 무조건 오래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우상향하는 종목을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좀더 높이고 과거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왔는지를 알고 싶다면 개인들에게는 시중의 다양한 투자전략 도서보다 증시의 역사를 다룬 책들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증권 투자의 역사를 다시 돌이켜보는 작업을 통해 과거 시장참가자들의 대응방식이 어떠했는지 현재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고 투자전략 등에 대한 고찰 역시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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