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미국 국채 금리 뛰자 은행주 '줍줍'

입력 2021-03-15 14:28 수정 2021-03-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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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31일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TV를 통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7월 31일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TV를 통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자 서학개미 투자 전략도 바뀌었다. 그간 가파르게 상승한 성장주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주를 담으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통상 금융주는 금리 상승 시 예대마진 확대로 이익이 커져 수혜주로 꼽힌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ANK OF MONTREAL BMO REX LEVER)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거래일간 약 1억3384만 달러(한화 152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몬트리올은행은 캐나다 주요 은행 중 한 곳인데, 캐나다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은행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기준 캐나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0.18%포인트 오른 1.5910%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곡선으로 따지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가파르다.

이어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20년 만기 장기채권 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PROSHARES TRUST - ULTRASHORT 20YR TREASURY도 5189만 달러(589억 원) 가량을 사들였다. 채권 가격은 금리가 오를수록 떨어진다. 이를 역으로 베팅해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를 매입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수익률도 챙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2일 기준 미국 국채 2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6.15%포인트 오른 2.3140%로 마감했다.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성장주는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줄이고 있다. 같은 기간 매도 상위권에는 테슬라(TESLA MOTORS), 게임스탑(GAMESTOP CORP), 처칠 캐피털 스팩(CHURCHILL CAPITAL CORP IV), 팔란티어 테크(PALANTIR TECH INC), 바이두(BAIDU.COM), 아마존(AMAZON COM INC)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단순 매도량도 많지만, 매수·매도 합산 거래량도 높아 단타 비중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증시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오는 16~17일(현지시각)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장에 따라 금리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미국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호주, 캐나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뢰, SLR 연장 여부가 3월 FOMC 최대 관심사로, 이전까지 보수적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2월 말 들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S&P 500의 배당수익률을 넘어선 상황은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한 요인이었다”며 “금리상승 속도가 안정을 되찾으며, 시장 변동성도 잦아들었는데, 만약 현재와 같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져 2%대를 넘어선다면 다시 한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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