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쿠팡, 5조 실탄 장전…물류센터ㆍ신사업 강화해 ‘한국판 아마존’에 성큼

입력 2021-03-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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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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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100조 원이라는 몸값을 인정받으며 5조 원의 실탄을 장전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한국판 아마존’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물류센터 건립을 확대해 국내 유통 시장 석권을 노리는 한편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의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 뚜껑 열자 100조원...5조 자금 여력 확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쿠팡 주식의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나 상승한 63.50달러였다.

야후 파이넌스에 따르면 쿠팡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 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 원)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5억5000만 달러(약 5조1678억 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쿠팡은 2019년 우버 이래 미국 내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이 됐다. 외국기업으로선 2014년 중국 알리바바 IPO 이래 최대 규모다.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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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과제 ‘전국 석권’...로켓 배송망 확충에 힘줄 듯

쿠팡은 우선 물류센터의 추가 건립에 나서 로켓 배송망을 촘촘하게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9년 말 기준 전국에 크고 작은 169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으로 현재 인구의 70%가 쿠팡 물류 거점 이내 11㎞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콜드체인을 비롯한 신선식품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신선식품 빠른 배송이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전국을 하나로 묶기에는 기존 인프라로는 아직 모자라다는 평가다.

이는 김 의장이 상장 직후 C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우리는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언론의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규모는 절대 작지 않다”고 언급한 점도 국내 시장에 우선 전념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쿠팡이 이커머스 최대 규모로 짓고 있는 대구 국가산단센터를 비롯해 대전과 광주 등 전국 요지에 건설중인 물류센터 5~6곳은 대부분 콜드체인과 냉동 시설을 갖추게 된다. 상장전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의 조달 금액 4조 원은 수도권 지역에 A급 물류센터를 약 14개 이상 건설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봤다.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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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츠ㆍ쿠팡 플레이 강화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업계에서는 쿠팡의 신사업 투자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인 ‘쿠팡 플레이’와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다. 쿠팡의 주 사업은 ‘로켓 배송’과 ‘새벽 배송’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이지만, 쿠팡 플레이와 쿠팡 이츠는 회원 수 이탈 방지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실제 최근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에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모든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한 것 역시 회원들의 로열티 강화와 플랫폼 사업자로서 우월한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쿠팡은 향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 프로농구(NBA) 등 스포츠 분야의 중계도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 역시 음식 주문 배달 서비스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이은 3위에 이은 사업자로 쿠팡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된다. 2019년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에 나선 쿠팡이츠는 지난해 수도권과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이달 16일부터는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일부 지역 서비스를 오픈하며 보폭을 넓힌다.

치킨게임에 따라 상위 몇몇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플랫폼 역량 강화는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릴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현재 전국민을 가입자로 둔 국민 검색 플랫폼 네이버는 쇼핑 시장 공세 속도를 높이고 있고,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도 커머스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야구단까지 온라인 사업으로 명명하고 추신수 선수까지 영업힐 정도로 신세계ㆍ이마트의 마케팅 공세도 매섭다.

이효석 SK증권 관계자는 “쿠팡이 조달한 5조 원이라는 돈은 이번에도 아마 과감하게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을 낮추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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