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코로나 속 등산ㆍ캠핑족 증가에 매출 '선방'

입력 2021-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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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디스커버리·블랙야크 등 '산린이'·'캠핑족'에 매출 10% 내외 성장

▲블랙야크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된 가수 아이유  (블랙야크)
▲블랙야크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된 가수 아이유 (블랙야크)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패션업계가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아웃도어 업체는 오히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활동 대신 감염 위험을 피해 산이나 바다를 찾는 등산족, 캠핑족이 크게 늘면서 20·30세대가 신규 고객으로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젊은 소비층인 ‘산린이’(등산 입문자를 가리키는 신조어)들을 사로잡기 위해 장수 모델을 교체하는가 하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이들 소비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제품을 쏟아내는 등 ‘회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류 시장 규모는 27조 2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원가량 감소한 가운데 이중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조 3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 폭이 6%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킷, 코트류, 수트 등이 10%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K2·디스커버리 등 ‘산린이’·‘애슬레저족’에 매출 증가

주요 아웃도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5~10% 소폭 늘면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K2는 지난해 365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5% 늘었고, F&F가 운영하는 ‘디스커버리’와 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도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의류제품뿐 아니라 신발, 캠핑용품 등 기타 등산 관련 제품의 매출도 늘었다. 블랙야크 등산화 등 신발 제품군과 등산스틱 등 용품 군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각각 11%, 28% 성장했다. ‘산린이’를 겨냥해 코오롱스포츠가 제작한 스니커즈 ‘무브’도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판매율이 90%에 달했다.

▲하이킹화 '플라이하이크 큐브' (K2)
▲하이킹화 '플라이하이크 큐브' (K2)

아웃도어 시장은 2013~2014년 정점을 찍은 뒤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장년층 패션의 대명사로 굳혀져 젊은 세대들로부터 소외된 데다,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생 아웃도어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과 LF가 각각 빈폴 스포츠, 라푸마를 정리하는 등 아웃도어 브랜드를 접는 사례도 속출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웃도어 시장에는 훈풍을 몰고 왔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벗어나 혼자 또는 둘이서 소규모로 등산 및 캠핑활동 수요가 크게 늘고, 건강과 운동에 관한 관심으로 애슬레저 트렌드도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아이돌 광고모델 선정ㆍ폐페트병 의류…MZ세대 발맞춘 ‘회춘’이 비결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김요한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김요한 (노스페이스)

젊은층 수요에 맞춰 브랜드를 젊게 만드려는 업계의 노력도 주효했다. 등산을 처음 시도하는 20·30세대 중심으로 신규 고객층이 대거 유입되자,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장수 모델을 아이돌 모델로 교체하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이들 소비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의류를 제작하는 데 주력한 점이 매출 선방의 배경으로 꼽힌다.

블랙야크는 최근 자사 모델, 앰배서더를 연달아 아이돌 모델로 발탁했다. 클라이밍 라이프스타일 웨어 ‘BCC’ 컬렉션 모델로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 카이를, 브랜드 앰배서더로는 가수 아이유를 기용했다. 영원아웃도어가 운영하는 노스페이스도 올해 봄·여름 시즌 홍보대사로 아이돌 그룹 위아이의 김요한을 발탁했다.

친환경 의류 제작에도 박차를 가했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및 효성티앤씨와 함께 친환경 관련 MOU를 맺고 삼다수 폐페트병으로 만든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K2는 지난해 전체 물량의 20% 수준이던 친환경 제품을 올해 40% 수준으로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MZ세대를 겨냥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실용성을 강조한 의류 및 용품 제작에 주력해 등산할 때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착용하기 쉬운 레깅스, 운동화 등의 제품군을 늘려 이들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디스커버리 측은 올해 초 선보인 어글리슈즈 버킷디워커를 시작으로, 골프ㆍ레저ㆍ요트 등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의 카테고리를 강화한다고 전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올해에는 등산화와 일상화를 겸비한 스니커즈 '무브'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브랜드 론칭 50주년이 되는 2023년에는 모든 코오롱스포츠 제품 중 50%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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