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악몽, 아시아 다시 휩쓰나

입력 2021-03-09 15:32

올 들어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서 ASF 발병
발견하기 어려운 새 변이 바이러스도 나와
한국, 선제적 방역 조처 강화

▲2019년 2월 26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검출된 양돈농가로 통하는 도로 검문소에서 방호복 차림의 근로자들이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후베이성/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2월 26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검출된 양돈농가로 통하는 도로 검문소에서 방호복 차림의 근로자들이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후베이성/로이터연합뉴스

수많은 돼지 살처분을 불러왔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악몽이 아시아에서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과 베트남에서 새로운 ASF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에도 처음으로 이 바이러스가 상륙했다. 이들 발생 지역은 바이러스가 잘 관리되지 않으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ASF 바이러스 변이가 다수 보고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 돼지 절반가량을 사육하는 중국은 최근 ASF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다. 중국에서는 2018년 8월 랴오닝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병했는데, 이후 순식간에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해당연도에만 돼지 7억 마리를 살처분 해야 했다. 세계 최대 양돈 국가인 중국은 첫 발병 후 2년 동안 전체 사육 돼지의 절반 정도가 폐사해야 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현재 중국 당국은 ASF를 통제했다고 판단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쓰촨성과 후베이성 등 곳곳에서 ASF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발병에는 기존 대비 증상은 경미하지만 발견하기 어려운 새 변이 바이러스가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중반까지 ASF 상황에서 완전히 회복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에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 역시 올해 ASF 재발로 인해 2월 말까지 약 2000마리의 돼지를 도살해야 했다. 베트남 농림부는 “아직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고 밝혔지만, 전국적으로 20개 이상의 지역에서 새로운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병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던 말레이시아에서도 지난달 말 처음으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말 보르네오섬 북부 사바주에서 ASF가 발생했음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긴급 보고하고, 해당 주에서 돼지 30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한국은 작년 10월 이후 ASF 발병이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가 계속 보고됨에 따라 국가 검역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방역 조처를 강화했다. 또 오는 4~5월 멧돼지 번식기에 대비해 양돈농장의 차단 방역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봄철 멧돼지 출산기가 되면 개체 수가 급증하고,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서·남쪽으로 내려와 양돈농장 밀집 지역 등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ASF는 구제역과 달리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아 인체에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돼지에는 급성이자 고도 전염성 있는 발병을 하며,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이 때문에 ‘돼지 흑사병’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전반의 상승을 불러일으켜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용화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태여서 각국 당국은 엄격한 생물학적 보안 조치와 살처분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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