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캐피털로 변모

입력 2021-03-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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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투자이익으로 2조4500억 원 얻어
엔시노와 스노우플레이크 등 투자사 상장 대박 영향
“투자회사를 수익원 아닌 동반자로 삼은 전략”

▲세일즈포스 CI
▲세일즈포스 CI
세계 1위 CRM(고객관계관리) 업체 세일즈포스가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캐피털로 변모했다. 지난해 투자회사들의 상장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막대한 투자수익을 올린 영향이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로 21억7000만 달러(약 2조4500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투자이익 가운데 세일즈포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엔시노와 스노우플레이크가 지난해 상장하면서 17억 달러의 이익을 안겼다. 이익 증가분의 78% 규모다.

여기에 세일즈포스가 과거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던 클라우드 보안 업체 옥타가 최근 경쟁사인 오스제로를 65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세일즈포스의 투자이익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세 배 이상 늘었다.

잇따른 투자 잭팟은 회사 전체 수익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회사의 주당 순이익은 4.38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중 1.75달러가 투자 사업에서 비롯됐다. 세일즈포스는 1월 현재 전체 투자 보유 자산 가치가 3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벤처캐피털 시장은 자체 아이디어와 전략을 보유한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투자인지 흡수·합병(M&A)을 위한 과정인지 애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일즈포스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회사들과 경쟁을 하면서도 판매사로서 이들 업체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많은 투자 아이디어를 창출했다고 CNBC는 분석했다.

클라우드 스타트업 투자사 SaaStr의 제이슨 렘킨 창립자는 “세일즈포스는 (투자 과정에서) 판매를 중단하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그저 도움을 준다”며 “그들이 SaaS 벤처사들을 많이 도와준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세일즈포스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엔시노의 경우 2014년부터 관계를 맺어왔다. 세일즈포스는 5년간 꾸준히 투자해 지난해 기업공개(IPO) 기준 엔시노 지분율을 12%까지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지분 가치는 8억 달러에 달한다.

세일즈포스벤처를 맡은 존 소모르자이 대표는 “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자금을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며 “최고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법은 세일즈포스의 강점과 보유하고 있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회사에 대한 투자 대부분이 사업 초기 단계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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