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GTX 노선 유치전…혼란만 떠안은 지역민

입력 2021-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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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포 등 경기 주요 지자체 GTX-D 노선 유치에 '사활'
“정치적 기반 노선 선택 안 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유치를 위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GTX 노선이 지나가는 지자체는 지역 발전과 서울 접근성 개선에 따른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자체는 GTX 노선 유치를 위해 홍보전은 물론, 지자체장까지 나서 노선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온갖 설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지역민 간 비방전까지 오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정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서부권 GTX-D 노선 유치를 놓고 경기도와 인천시간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도는 김포부터 하남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정부에 건의했다. 경기도는 노선을 건의하면서 노선 타당성 용역 결과까지 냈다. 경기도에 따르면 해당 노선 경제성분석 결과는 ‘1.02’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준인 1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인천시는 Y자형 GTX-D 노선안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인천시 안에 따르면 이 노선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영종도와 청라, 가정, 작전, 부천종합운동장, 서울 남부, 하남을 잇는 노선 한 곳을 신설한다. 동시에 경기 김포 통진에서 시작해 장기와 인천 검단, 계양, 부천종합운동장으로 구성된 노선을 추가해 총 길이 110㎞ 18개 정거장을 잇는 Y자 노선으로 구성한다.

노선 유치를 위해 지자체장도 가세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달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GTX D노선 유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정 시장은 “출퇴근길 극심한 혼잡 상황이 방송되면서 이를 개선해달라는 시민 목소리가 절실하다”며 정부에 GTX 노선 신설을 촉구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용역보고회에서 “용역 결과 인천공항과 검단·김포행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경제성 분석결과가 높아) 선정됐다”며 동시 노선 구축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밖에 경기 동남부지역 도시인 광주시와 이천시, 여주시 역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유치를 위해 공동 용역을 추진하는 등 GTX 도입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 시내 GTX 추가 정차역 건의까지

서울시는 시내 GTX 추가 정차역 설치까지 건의했다. 시가 제안한 신설 역은 A노선 광화문(시청)역과 B노선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C노선 왕십리역이다. 시는 “기존 계획상 서울 도심까지는 빠르게 접근할 수 있지만, 환승을 통한 실제 목적지까지의 도달 방안이 부족해 향후 수도권 이용객의 불편이 예상된다”고 추가 건의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수도권은 물론 서울시까지 GTX 노선 유치에 뛰어들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국토교통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에 관한 기본 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내놓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지역민 간 도를 넘은 비방전까지 벌어지는 등 지역 간 갈등이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GTX 노선 등 국가 핵심교통망 사업 진행 때는 예비타당성조사 등으로 경제성을 기반으로 건설해야 한다”며 “이처럼 정치적·지역적 정서에 기반한 노선 결정이 진행되면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지역갈등만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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