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팔고 개인은 담아…‘증시전망’ 外人에 물어봐

입력 2021-02-21 17:09 수정 2021-02-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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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상반기까지 매도세…해외 대체 투자로 자산 재조정
개인, 대형주 중심 매스세 강해…외인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져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에 따른 주가 폭락 이후 개인들은 꾸준히 증시로 유입되는 사이 거대자본의 큰 축인 국민연금과 외국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고, 외국인들도 코스피 종목을 내다팔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들은 2784억 원어치(19일 기준)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9억 원, 227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장을 보여준 데는 개인의 역할이 컸던 셈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연저점을 기록한 시점을 전후로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 흐름이 이어 온 동안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3월 1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개인들은 무려 16조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2위 역시 삼성전자우(배당우선주)로 약 6조8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위와 4위, 6위는 각각 현대차(3조 원), 현대모비스(1조7348억 원), 기아차(1조5736억 원) 등 현대차그룹주가 차지했다.

5위는 IT업체인 네이버로 1조6241억 원어치였다. 코스닥 종목 중 유일하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7위에 올랐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KT&G와 그룹지주사인 SK도 순위에 포함됐다.

개인들의 투자 열풍과는 반대로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을 사상 최장기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계정은 3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했다. 19일까지 정리한 금액만 12조 원을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자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팔아 증시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국민연금 매도세를 멈춰달라’는 글까지 등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국민연금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계획안에 기반해 자산배분 비중을 조절하는데, 2025년 말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15% 내외로 낮추기로 의결했다. 올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16.8%다. 여기서 ±5%포인트 내외로 자산배분 비중을 조절할 수 있지만, 국내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덕에 이미 목표치(지난해 11월 기준)를 가뿐히 넘어섰다.

국민연금은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을 통해 자산가격이 급등한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자산,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24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절반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민연금 자산은 807조 3000억 원 수준이다. 이중 해외주식·채권은 28.6%,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8.1%를 차지했다. 전체 자산 중 해외자산에 13.3%포인트가량 더 투자 여력이 남은 셈이다.

개인과 국민연금의 포지션이 정반대로 나타나면서, 수급 변수의 키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지난주 외국인의 매수세와 함께 나흘 간 상승한 코스피가 주 중반부터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부터 2거래일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를 견인했던 개인의 수급이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가 추세로 돌아서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며 주요 변수로 환율과 이익 성장을 꼽았다.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지면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다, 주당순이익(EPS) 상승 추세로 이어지는 실적 장세에서는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이후 원화 약세는 미국 부양책 기대감이 유지되고 백신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단이 제약되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원화가 강세 추세로 돌아선다면 외국인 수급 추가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익 추정치 상향 속도가 빨랐던 국내 증시의 이익 개선 속도가 최근 이익 전망치 개선 폭이 큰 다른 국가들과 키맞추기가 일단락 되면 외국인의 수급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진입 기대감이 큰 반도체는 외국인의 가장 큰 투자 유인으로 꼽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 시 순매수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유지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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