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방구석] 한땀 한땀 정성 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움 '프랑스 자수'

입력 2021-02-16 15:35 수정 2021-02-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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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프랑스 자수에서 가장 많이 사랑 받는 모티프 중 하나로, 한땀 한땀 수를 놓다보면 어느새 예쁜 꽃 한송이가 피어있다.  (사진 제공=윤혜진)
▲꽃은 프랑스 자수에서 가장 많이 사랑 받는 모티프 중 하나로, 한땀 한땀 수를 놓다보면 어느새 예쁜 꽃 한송이가 피어있다. (사진 제공=윤혜진)

자수는 꽃, 나비, 벌 등 세상 만물을 아름답게 꽃피우는 취미다. 한땀 한땀 정성스러운 바느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수틀 안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난다. 프랑스 자수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달한 자수를 말한다. 일반적인 자수와 달리 입체감 있는 표현이 특징이다.

여러 기법을 활용할수록 수틀 안에서 피어나는 입체감과 생동감은 더 커진다. 유튜버 '감성스티치'는 "입체감과 실과 바늘이 천을 통과할 때 나는 소리가 프랑스 자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자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 영상을 통해 자수 작품 기법을 알려주고 있다.

입체감 있는 꽃 자수를 즐기는 윤혜진 씨는 바늘만 있으면 소품이나 원단, 옷 등 어디든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윤혜진 씨는 2018년 책 '소녀의 자수'와 2019년 책 '타래실로 수놓는 프랑스자수'를 출간한 작가이자 디자이너다. '소녀의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캐릭터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다 꽃의 매력에 빠져 꽃 자수를 시작했다.

프랑스 자수의 기법은 '스티치'(Stitch)라고 하는데, 프랑스 자수에는 무려 600여 개가 넘는 스티치 기법이 있다. 같은 도안도 어떤 스티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가장 많이 쓰이는 스티치는 직선으로 수를 놓는 '스트레이트 스티치'와 선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아웃라인 스티치', 꽃을 만드는 데 쓰이는 '프렌치 노트 스티치'와 '레이지 데이지 스티치'다.

▲자수를 놓을 때 꼼꼼한 바느질 만큼 중요한 건 색의 조화와 비율이다. (사진 제공=윤혜진)
▲자수를 놓을 때 꼼꼼한 바느질 만큼 중요한 건 색의 조화와 비율이다. (사진 제공=윤혜진)

혜진 씨는 리스 형태의 도안이 초보자들이 도전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커다란 원 고리를 만들고 그 고리에 따라 본인이 좋아하는 꽃들을 수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자수를 꼼꼼하게 잘 놓는 것만큼 실의 색깔과 작품의 비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수를 아무리 잘 놓아도 색채와 꽃의 비율이 이상하면 작품 자체가 이상해진다고 한다.

유튜버 감성 스티치는 "어려운 기법이 아니라도 충분히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처음에는 작고 간단한, 두 세 가지 스티치로 완성할 수 있는 도안부터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초 스티치인 아웃라인 스티치로 줄기를 만들고, 레이지 데이지 스티치로 꽃잎을, 프렌치 노트 스티치로 꽃술을 놓아 멋진 꽃을 완성해 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자수의 매력은 직접 도안을 그려 나만의 창의적인 자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유튜버 '감성스티치')
▲프랑스 자수의 매력은 직접 도안을 그려 나만의 창의적인 자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유튜버 '감성스티치')

처음부터 장비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다. 천과 바늘, 실정도면 충분하다. 천천히 재미를 느끼며 자수 펜, 실 뜯개, 자수틀 등 한가지씩 재료를 늘려보자. 직접 도안 그리는 게 어렵다면 DIY 제품 구매를 추천한다.

혜진 씨는 "꼭 프랑스 자수 실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소재의 실들을 사용해보라"고 조언했다. 뜨개실이든 타래실이든 옷에서 풀어낸 실이던 바늘에 들어가면 모두 자수가 가능하다. 재료에 연연하기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자수를 시작해보자.

▲유튜버 감성스티치가 직접 수놓은 라일락 자수 작품이다. (사진 제공=유튜버 '감성스티치')
▲유튜버 감성스티치가 직접 수놓은 라일락 자수 작품이다. (사진 제공=유튜버 '감성스티치')

처음 자수를 시작한다면, 유튜브 영상을 따라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튜버 감성 스티치 역시 유튜브를 통해 자수를 배우기 시작하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한땀 한땀 공들여 수를 놓듯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구독자 1만 명이 모였다.

그는 곧 두 아이와 함께하는 콘텐츠도 기획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녀들도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큰 아이가 날카롭지 않은 바늘을 이용해 자수 작품을 만들고, 작은 아이는 카메라로 촬영한다고 한다. 그만큼 프랑스 자수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는 취미다.

▲"풍성한 꽃을 보면 마음이 넉넉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 혜진 씨는 화원이나 산이나 들판 등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든다. (사진 제공=윤혜진)
▲"풍성한 꽃을 보면 마음이 넉넉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 혜진 씨는 화원이나 산이나 들판 등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든다. (사진 제공=윤혜진)

혜진 씨는 "가능한 수를 놓을 때는 행복하고 기분 좋은 생각을 가지고 수를 놓으라"고 말했다. 자수를 놓을 때의 기분이 작품에 담기기 때문이다. 하얀 눈이 녹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2월.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프랑스 자수로 우리 마음 속에 봄꽃을 미리 피우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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