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美 수출 중단 우려에도 패닉셀 피했다

입력 2021-02-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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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터리 수출 중단 위기에 놓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조기판결과 같은 결과가 나온 만큼 큰 폭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15일 오전 10시20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5.40%) 내린 28만500원에 거래됐다.

27만5000원(-7.25%)으로 시가를 형성한 SK이노베이션은 장 중 -9.61%까지 하락한 후 반등했다.

앞서 10일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ITC는 배터리 셀·모듈, 패키징에 해당하는 부품과 소재의 미국 관세법 위반 여부에 대해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ITC는 SK이노베이션에 10년간 미국내 EV배터리 수입 중단 명령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생산 및 판매 금지, EV배터리 소재·셀·모듈·팩·완제품이 모두 포함된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사업을 진행 중인 폭스바겐과 포드에 대한 사업은 각각 2년과 4년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SK가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다. 대통령은 ITC의 결정이 공공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판단할 경우 판결 60일 이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남겨진 양사간 소송 리스크(불확실성) 시나리오를 요약한다면 양사간 합의 금액이 관건"이라며 "만약 바이든 행정부의 ITC 판결 거부권 행사가 이뤄지면, LG화학의 추가 항소 및 소송전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SK가 기대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희박하고,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을 하기 위해선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 측에 3조 원 안팎의 보상금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승소로 금액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의금 지출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재무지표는 더 악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유동부채는 10조990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당좌자산은 7.6% 줄어든 9조3535억 원으로, 당좌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많아졌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사 간 합의를 위한 협상 본격화 전망"이라며 "투자심리 관점에선 기존에 예상했던 결과이기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LG화학은 예상대로 일정부분은 현금유입이 기대되기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선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우려일 뿐 중장기 사업의 영속성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올해 자회사 상장, 기존 사업 매각 등으로 유입될 현금으로 합의안 도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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