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대 닷새째 거리로...경찰 강경 진압에 '평화 시위'로 맞서

입력 2021-02-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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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유엔 사무소·대사관 앞 집결
“대립 피할 것”…평화 시위 약속
NLD, 시위대에 대한 폭력 강력 비난

▲10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 교차로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양곤/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 교차로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양곤/A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닷새째인 1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을 동원,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대는 거리에서 평화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유엔 사무소와 미국·중국·한국·인도 대사관 앞에 집결하고 있다. 시위대 상당수는 작은 고무 대야에 앉았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는 데 대한 항의 표시다. 이날 승려, 교사, 학생, 노동자 등을 포함해 1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위 참여자는 “군사정권은 관영 매체에 평화 시위대를 선동자로 묘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 모든 시위에서 대립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일 쿠데타로 군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닷새째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포함한 문민정부 지도자들 석방 △지난해 선거 결과 인정 △군부의 정치권 철수 등을 요구하며 시위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계속되는 시위에 군경 탄압도 거세졌다. 전날 네피도에서 최소 20명의 시위 참여자가 부상을 입었다.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고 36명을 구금했다. 경찰관 4명도 다쳤다.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가 번지는 와중에 경찰이 시위 진압 도중 실탄을 발포해 참가자가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네피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쏜 실탄에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조처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NLD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NLD는 경찰 탄압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다시는 무력 진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이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군은 작년 11월 총선 부정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국가가 위태로워졌다는 이유로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끝나면 새로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에는 경찰이 밤 9시경 NLD 당사 건물에 들이닥쳐 수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얀마 군부 측이 작년 말 총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볼 수도 있지만, NLD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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