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뒷심...예방효과 91.8% ‘스푸트니크 V’ 백신, 유럽 진출 초읽기

입력 2021-02-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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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 제출…반응 우호적
WHO 주도 코백스 퍼실리티 합류도 조율 중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 공급물량이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 도착해 하역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 공급물량이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 도착해 하역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로 유럽연합(EU)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 합류 방안도 추진 중이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스푸트니크 V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RDIF는 “EMA로부터 신청서가 접수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다”며 “승인 속도는 EMA에 달렸다”고 밝혔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RDIF는 지난해 말부터 스푸트니크 V 백신의 EU 공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EMA에 과학적 자문을 요청했다. 백신 승인을 얻기 위한 사전 절차로, 지난달 19일 자문이 이뤄졌다. EMA가 승인 및 긴급 사용을 권고하게 되면, 스푸트니크 V는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까지 EU 공급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3종이다.

EU 내부에서는 현재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에서도 러시아 백신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신력 있는 로마 스팔란차니감염병연구소의 프란체스코 바이아 소장은 이날 “스푸트니크 V를 확보할 경우 더 효과적으로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에 조속한 사용 승인을 촉구했다.

러시아 측은 WHO 주도의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 합류도 추진 중이다. 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이 참여하는 코백스는 저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올해 전체 인구의 최대 20%에 달하는 백신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WHO도 스푸트니크 V를 공급 백신 목록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다. WHO는 “스푸트니크 V가 이들 프로젝트 참여 나라에 공급되는 백신 목록에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스푸트니크 V를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백신은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거치지 않고 1ㆍ2상 결과만으로 등록된 것이어서 안전성과 효과를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달 초 권위 있는 국제 의학지 랜싯에 스푸트니크 V의 성공적인 3상 결과가 게재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3상 결과 스푸트니크V 백신의 면역효과는 91.6%에 달했다. 중증화 위험이 큰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유효성도 91.8%로 나타났다. 높은 예방 효과에 더해 냉장 보관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하는 국가도 증가 추세다. RDIF는 파키스탄과 몽골이 이날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한 나라는 전 세계 23개국에 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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