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자신감…손정의 “연간 10~20개사 상장시킬 것”

입력 2021-02-09 12:18 수정 2021-0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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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2월 투자 이익 40조 원
손정의, AI에 주목…“황금알 낳는 분야”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비전펀드를 통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향후 연간 10~20개의 기업공개(IPO)를 끌어내겠다는 포부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전날 지난해 4~12월 실적을 발표하며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비전펀드가 지금까지 131개 기업에 투자해 이 중 15개 기업이 IPO를 마쳤다”며 “비전펀드는 이제 막 수확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12월 비전펀드 운용 성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배 급증한 3조551억 엔(약 32조4300억 원)으로, 이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펀드 사업 부문 투자 이익은 3조7994억 엔(약 40조3705억 원)으로 전년보다 6배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손실이 1조 엔을 기록했지만, 그 후 글로벌 증시 랠리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12월 기준 1호 펀드는 82개, 2호 펀드는 26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2호 펀드는 곧 투자에 착수할 기업까지 포함하면 투자처가 총 39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 음식 배달 앱 도어대시의 상장 대박으로 보유 주식 평가이익이 100억 달러를 넘는 등 소프트뱅크는 IPO로 이득을 많이 봤다. 이에 손정의 회장은 “연간 10~20개 규모로 IPO를 진행하고 싶다”며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IPO 러시가 향후 펀드 투자 이익을 지탱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소프트뱅크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신설로 자금 조달 경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스팩인 ‘SVF 인베스트먼트’를 세워 최대 5억2500만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보고했고, 이달 6일에는 ‘SVF 인베스트먼트 2’와 ‘SVF 인베스트먼트 3’를 추가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그는 “AI는 황금알을 낳는 분야”라며 “중남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포함하면 16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20~30개 기업을 상륙시킬 것”이라며 향후 일본 내 AI 사업과 연결할 구상까지 내놨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중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손정의 회장은 “향후 AI 기술 혁신을 견인하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 시장 투자를 강조해왔다. 1호 펀드의 비중은 미국이 40%이지만, 50%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다. 향후 IPO 목록에도 중국 기업이 다수 포진해있다.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과 바이트댄스 등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중국 유니콘은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중국이 자국 IT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규제 지침을 발표하는 등 규제 강화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뱅크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리바바그룹홀딩은 중국 당국의 주요 규제 대상이다. 닛케이는 “중국 당국의 규제로 경영이 급변할 위험이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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