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마통 뚫기 어려워진다…신한·우리·카뱅 한도 5000만 원↓

입력 2021-02-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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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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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고소득·고신용자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도 5000만 원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주로 고소득·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해왔는데, 금융당국의 압박에 마이너스통장 개설 상한액을 기존 1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깍기시작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작년의 거의 절반 수준까지 낮출 것을 권고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 한도를 5000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예컨대 은행 심사 결과 전체 신용대출 한도가 1억 원으로 산정된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의 경우 지금까지는 1억 원 한도 전체를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5000만 원까지 발급받고 나머지는 일반 신용대출을 이용해야 한다.

여기에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심사 기준도 강화한다. 3일 이전에는 DSR이 50%를 넘는 경우에만 본부 심사를 거쳤는데, 3일부터 40%만 초과해도 본부 심사 대상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데, 실사용자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자금 수요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DSR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우리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를 기존 8000만 원∼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대폭 줄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같은 달 22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5000만 원 깎았다. 같은 날 수협은행은 아예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연초부터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강하게 묶는 것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때문이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 등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5∼8% 수준으로 제출했는데, 최근 당국은 가계대출 동향 관련 회의에서 시중은행 가계 여신 담당 임원(부은행장급)들에게 “(목표 증가율이)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조정치를 제시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결국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가 5% 안팎 수준으로 일괄적으로 낮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의 강한 가계대출 규제에 대한 은행권과 소비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융당국이 연말연초에 은행 등 금융기관들로부터 대략적 대출 관리 계획을 받은 적은 있지만, 신용대출만 따로 떼어 ‘은행권 월 증가폭 2조 원대’와 같이 월 단위로 관리한 것은 지난해 9월 ‘행정지도’ 형태로 처음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 등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5∼8% 수준으로 제출했는데, 최근 당국은 가계대출 동향 관련 회의에서 시중은행 가계 여신 담당 임원(부은행장급)들에게 “(목표 증가율이)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조정치를 제시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결국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가 5% 안팎 수준으로 일괄적으로 낮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어가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을 놔둔 채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수준에서 맞추려면, 은행 입장에서는 신용대출을 조여야 한다”며 “소비자들로서는 올해 신용대출을 받기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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