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성과급 남았다” 동학개미 ‘삼성전자’ 폭풍 매수

입력 2021-01-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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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재직 중인 A 씨(32)는 성과급 받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연봉의 20%를 성과급으로 받을 예정인데, 받자마자 주식계좌로 이체해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근로소득보다 투자수익이 많다 보니 최근엔 회사에서도 종일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만 고민한다. ‘승진보다 투자’를 선택한 A 씨는 주식을 사기 전까지 조정 장세가 좀 더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넘쳐흐르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사들인 금액만 22조3384억 원에 달한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31일까지 20거래일간, 매일 1조 2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구매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3조5165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총 25조8549억 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 투자하려는 대기성 자금의 몸집도 ‘역대급’으로 커졌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이 68조3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70조 원대에서 하루 만에 2조 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흘러갔다. 최근 조정 장세가 이어지자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투자자 자금 여력이 급증한 배경으로 부동산을 매각해 주식에 투자하려는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심리 변화도 제시된다. 지난 24일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 번에 10억 원 이상을 증권계좌로 이체한 고객 중 20%는 해당 금액을 ‘부동산 매각’을 통해 마련했다고 답변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위험자산으로 쏠림현상이 가속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개인투자자 대기 자금이 130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역대 최저 기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대비 대기 자금 비율이 현재 수준인 7%대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말 증시 대기 자금은 130조 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통화정책 공조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고 짚었다.

한편 동학개미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월에 개인은 삼성전자(10조1662억원)와 삼성전자우(1조9029억원)를 합쳐 12조69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다른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도 대형주인 현대모비스(1조667억원), 현대차(9401억원), SK하이닉스(9188억원), 기아차(8179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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