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20년만에 ‘천스닥’]①코스닥 1000선 돌파…동학개미의 힘

입력 2021-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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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닥이 ‘지수 1000’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코스닥이 닷컴버블 시기였던 2000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26일 오전 9시 현재 코스닥은 전일대비 0.70포인트(0.07%) 오른 1000으로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해는 코스닥에게 꿈같은 한해였다. 코스닥 지수는 12월 30일 968.42로 마감하며 화려하게 폐장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고 수치다. 2019년 말 669.83포인트에서 무려 298.59포인트(44.6%)나 상승하며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 시가총액은 전년(241조4000억 원) 대비 59.8% 늘어난 385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최저점인 419.55포인트와 비교하면 127.47%나 부풀어 올랐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가 16조3174억 원을 순매수해 전년 대비 158.7% 증가했다. 개인투자자 거래비중도 88.2%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조4751억 원, 1476억 원을 순매도하며 비중이 줄어들었다. 사실상 개인투자자가 지수를 이끌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구성이 달라진 점도 강세장을 예견하는 요소로 꼽힌다. 코스닥 상위 종목은 그동안 정보통신(IT), 자동차 부품, 장비업체 관련 기업이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며 ‘BBIG(배터리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 등 4차 산업 종목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코스닥 시총 1~5위는 모두 바이오기업이 차지할 만큼 바이오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BBIG 기업의 성장은 주가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코스닥 상위 종목들은 B2C(기업 대 고객) 기업이 주를 이룬다. 과거 ‘중후장대’형 산업이 코스닥을 지배하던 시절에는 대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는 B2B(기업 대 기업)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B2C 중심의 사업 풍토로 넘어오며 기업들이 자사의 서비스와 상품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코스닥 상장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다 넓혀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동학개미’로 불리며 시장의 중요한 수급 주체로 떠오른 개인투자자에 주목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예상 코스닥지수는 1100포인트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지 못한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쏠렸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식시장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백신이 만들어내는 정상화는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로 성장의 온기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소형주의 강세는 20년 만에 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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