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받는 달러 강세 전환...하반기 외국인 '썰물' 오나

입력 2021-01-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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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00원대까지 반등한 원/달러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큰손' 외국인 향방이 주목된다. 개인과 기관의 매매 줄다리기에 변동성이 확대된 코스피 장세에서 달러 강세화는 외국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힘 얻는 달러 강세화...금리와 동반 상승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현실화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에도 달러 약세보다 강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블루웨이브는 공격적 경기부양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읽히며 달러 약세를 자극했으나 10년 금리 상승으로 달러도 잠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달러 지수는 단기적으로 약세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하반기에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권 초기엔 단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미국 백신 보급이 활발해지면 다른 나라보다 경기가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올라 하반기에는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효과로 이른 경기 회복...테이퍼링 논의는 시점은

달러 강세 전환 요인은 백신 효과와 테이퍼링 논의 시점이 꼽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로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다. 한국·중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초기 확산 이후 확산세가 지속했으나 백신 접종이 시작하면서 30만 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이달 중순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경기 부양책이 가계 소비를 지속한다면 높은 경제성장률로 이어져 달러도 강세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백신 효과가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테이퍼링은 국채와 MBS(주택저당증권) 등의 자산 매입 규모의 축소를 말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것을 뜻한다.

테이퍼링은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시행하기 때문에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을 따져본다면 4분기에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효과가 올해 여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종 개선과 기저효과가 마무리되는 안정된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해서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자금은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2013년 5월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한 이후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달러가 곧 강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상황 따라 매매하는 외국인...달러 약세 지속할 수도

이러한 전망은 향후 외국인 투자자 동향을 주시하게 한다. 그동안 코스피는 동학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와 기관의 매매 대결을 벌였다. 기관은 지난 6개월(2020년 7월20일~2021년 1월 18일)간 38조4351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동학개미는 이 기간 36조 원을 웃도는 물량을 매수했다. 외국인이 매도나 매수에 쏠리지 않고 중립을 지킨 셈이다.

이에 시장 상황에 따라 매매하는 외국인에게 달러 강세는 코스피에서 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다만 물가, 경기 회복 경로에 따라 달러가 약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마이너스 유가로 올해 2분기 초까지 기저효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상승, 금리 상승에 1분기까진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그 뒤에 물가 상승이 둔화하면 금리상승도 약해지고 달러는 다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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