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권사 실적, 한투증권의 ‘뒷심’·키움증권의 ‘저력’ 빛났다

입력 2021-01-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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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 잔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호실적은 예상 가능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IB 뒷심과 개인투자자를 이끄는 키움증권의 저력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6개 증권사(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증권)의 4분이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4% 증가한 932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투자 참여로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3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의 4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만 1조1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보다 167%늘었다.

◇ 한국투자증권의 ‘뒷심’ = 지난해 4분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로 4분기 순이익만 2208억 원, 전년 동기보다 45% 이상 실적이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뼈아픈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파생상품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에서 약 6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판매한 파생결합증권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추가 증거금을 내야했는데, 자체적으로 헷지를 하는 상품 비중이 높았던 탓에 큰 손실을 입었다. 다만 증거금 부담에 따른 평가손실이었고, 곧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손실은 사라졌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무서운 속도로 1분기 손실 만회에 나섰다. 특히 4분기 실적은 한국투자증권의 ‘뒷심’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에서 2위를 자리를 지켰으나, 12월에만 프리시젼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석경에이티 등 3개 기업을 상장시키며 단숨에 실적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이 부진했던 투자은행(IB) 부문은 오히려 성장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분기 IB수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한국투자증권은 62.1% 늘어난 1133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 키움증권의 ‘저력’ = 지난해 3분기 ‘증권사 중 순이익 1위’ 결과로 놀라움을 자아낸 키움증권은 4분기에 한국투자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2위 자리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규모가 2조3488억 원(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국내 9위라는 점에서 키움증권의 수익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2020년 온기 실적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2%로 예상되는데 이는 5개 증권사(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평균 ROE(12%)의 두 배가 넘는 수익성이다. 같은 자본을 투자해 두 배 더 많이 벌었다는 의미다.

키움증권의 이익은 당연히 브로커리지 수수료에서 나왔다. 4분기 브로커리지수익은 2278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2755억 원), 삼성증권(251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보다는 수익이 다소 줄었는데 이는 영업일수 축소와 완만한 수탁수수료율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키움증권은 거래대금과 주식시장 방향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진다는 게 강점이자 약점이다. 증권업계는 2021년 1월 46조5000억 원(15일 기준)까지 급증한 일평균거래대금의 방향성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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