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 밑에선 실수요성 결제수요로 지지..3월까지 1090원~1100원대 오갈 듯
ECB회의 대기속 라가르드 총재 유로화 강세 개입 주목
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1100원을 밑돌았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도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가 1.5% 가까이 급등해 2주일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1100원 밑에선 실수요성 결제수요가 많았다. 이에 따라 원·달러가 장중 한때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속에서 원·달러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결제수요도 탄탄해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오늘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최근 유로화 강세 관련 개입여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별다른 재료가 없다면 원·달러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길게는 3월까지도 1090원에서 1100원대를 오갈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1원(0.19%) 떨어진 109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5일(1099.4원) 이후 처음으로 1100원을 밑돈 것이며, 14일(1098.0원) 이래 최저치다(종가기준). 장중에는 1097.5원까지 떨어져 15일 장중 기록한 1095.6원 이후 가장 낮았다.
109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상승반전하며 1101.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3.7원으로 13일 기록한 3.4원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8.0/1098.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리스크온이었다. 바이든이 취임하면서 정치적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데다, 기존 부양책에 추가 부양책까지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1100원 밑에서는 실수요성 매수세가 나와 원·달러가 한때 상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저녁 ECB회의가 있다. 부양책과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및 회복지연과 관련한 내용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 관심가는 것은 라가르드 총재가 최근 유로 강세에 대해 구두개입에 나설 것이냐다. 강하게 언급한다면 유료화는 빠지고, 원·달러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약발이 잘 먹힐지는 모르겠다. 일단 추가 뉴스가 없다면 원·달러는 1090원에서 1105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위험선호로 원·달러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생각만큼 빠지진 않았다. 하단에서 결제수요가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지션이 가볍다보니 이슈에 튈 여지는 있다. 다만 하단도 견고해 급속히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3월까지는 1090원에서 1100원대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5엔(0.14%) 하락한 103.39엔을, 유로·달러는 0.0029달러(0.24%) 상승한 1.213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3위안(0.08%) 내린 6.456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6.29포인트(1.49%) 급등한 3160.84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8일 기록한 3152.18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214억8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